2004/08/30 10:41
[책을 읽고 나서]
"요시모토 바나나의 아버지가 들려 주는" 이라는 카피가 표지에 있는 것을 보고 책을 선택한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일본사람들에게는 요시모토 다카아키[吉本隆明]란 이름이 낯익을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는 그의 딸인 요시모토 바나나가 훨씬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필자와의 인터뷰를 재구성했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저자가 생각한 주제에 대해서 짤막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읽는데 부담이 없다. 주요 내용은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어라"나 "나도 비사교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라는 식의 개인적인 느낌을 담은 내용부터 기미 가요, 집단 따돌림, 등교거부 등 사회문제에 대한 생각까지 폭넓다.
개인적인 시간, 비사교적인 성격이 좋고 나쁨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놓쳐서는 안되고, 사회를 견디지 못하더라도 자신에게 너무 너그러워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의 근원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기억에 남는 구절]
지금 나에게는 딸아이가 둘 있다. 나는 언제나 '이 아이들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든, 놀고 있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멍하게 앉아 있든, 그것은 오직 아이들만의 시간이기 때문에 나는 사소한 심부름이나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용건으로 그 시간을 단절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다.
[서지정보]
제목 : 내 안의 행복
지은이 : 요시모토 다카아키
옮긴이 : 김하경
원제 : Hikikomore-Hitoro No Jikan Wo Motsu Toiu Koto(2002)
출판사 : 호박넝쿨
발간일 : 2003년 11월
분량 : 151쪽
값 : 7,500원
[p.s.]
- 인터넷을 뒤져보니 저자는 요시모토 류메이라는 이름(필명인듯)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관련 일본 사이트 1 | 관련 일본 사이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