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4 15:37
"노무현의 대통령의 측근이자 후원자로 알려진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항공기에서 만취해서 난동을 피웠다는 기사가 있어서 읽어봤습니다. 그 뉴스 덧글에 원래 내용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같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든데 없어졌다"는 뉴스 덧글이 있어서 추적해봤습니다.
덧글이 달린 연합뉴스 기사의 최초 송고시간은 "2007/12/04 12:41". 원래 뉴스 본문에도 박관용 전 의장 언급부분은 없네요. 다른 뉴스는 어떨까? 하고 구글에 "박연차 박관용"라고 검색을 하니 노컷뉴스 기사가 1등으로 나왔습니다. 요약문에 보니 "소동 당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동행. [ 2007-12-04 11:48:08 ]."이라고 되어있구요.
하지만 실제 뉴스에 보니 박관용 전 국회의장에 대한 이야기는 없더라구요. 기사 최종 수정시간은 11:56:16. 11:48분 이후 56분까지 8분 사이에 내용이 수정되었다는 이야기인데 다른 11:51분에 다른 뉴스사이트에 송고된원본뉴스를 찾아보니 다음 부분이 수정되었더군요.
- 중간 헤드라인의 "노 대통령 측근이자 후원자, 소동 당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동행" 부분이 "노 대통령 측근이자 후원자, 항공기 잇단 지연사태까지 불러"라고 바뀌었고
- 본문의 다음 단락 "박 회장이 소동을 부리는 동안 옆좌석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동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는 문장이 사라졌네요.
그 이유는 아마도
1. 8분동안 기사 내용의 사실확인을 해보니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같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옆자리가 아니라 앞자리?)
2. 박관용 전 국회의장쪽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해서
3. 해당 문장이 맘에 안들어서
4.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게 뉴스에 나면 이명박 후보에 누가 될까봐
5. 그냥 노무현 때문에
정답은 뭘까요?
p.s. 최근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 "... 그 분은 정치할 생각도 없었고 오로지 돈을 벌어 잘 살아보자는 인식으로 살아왔을 것"이라면서 "몸에 많은 때가 묻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그런 마음이라서 옆자리에 앉았던 박연차 회장이 "30분간 심한 욕설을 쏟아내도" 같은 경영인이니 너그럽게 보셨던게 아닐까 합니다.
p.s. 제목은 이덕일의 [사도세자의 고백 - 그 여드레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에서 따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