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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 앤드류 데이비스

flipside 2023. 5. 21. 11:40

2006/11/08 22:57

 

가디언 시사회 갔다왔습니다.


원래는 [프레스티지]를 봐야지 했지만 늦은 관계로 선택의 여지 없이 [가디언]을 봤습니다. 극장 도착 시간 6:22분. [프레스티지]는 6:00 시작. [가디언]은 6:30 분 시작. 꾸준히 보는 영화잡지가 [필름2.0]이라 영화를 볼 때 손가락 평점을 살펴보곤 하는데 [가디언]은 거기서 평가자 1명에 "꾹 참고 봐야 할 것이다"라는 뜻의 ▽ 평점을 받은 것이 떠올랐지만 웰메이드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가 주는 쾌감에 대한 부정적 감각이 둔한 편이라 아무 생각없이 [가디언]을 골랐습니다.


저는 국내 포스터만 슬쩍 보고 주인공이 토미 리 존스와 벤 애플릭인줄 알았지 뭡니까. 근데 영화를 보니 케빈 코스트너랑 애쉬턴 커처!! ㅠㅠ 거기에 포스터 - 원래 포스터랑 너무 다르잖아욧 - 만 보고 [퍼펙트 스톰]처럼 조난 영화인가봐~ 했는데 알고 보니 미국 해상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Orz (거기에 제목인 [가디언]하면 공포영화가 생각난 점도 추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인 줄 알고 여유부리고 있다 서주가 멘델스존 협주곡이라서 황급히 바이올린을 들었다는 어느 연주가처럼 갑작스런 충격(생각했던 배우도 안나오고 이야기도 다른 상황 -.-)에 좀 자세를 고쳐 앉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


영화는 앞선 [필름2.0]의 평점에서 이야기하듯 블록버스터영화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사관과 생도] + [퍼펙트 스톰] + [맨 오브 아너]라고나 할까요? 그런면에서 영화 줄거리나 흐름은 예측가능하지만 앞의 언급한 영화 3편이 주는 감동과 같은 류의 감동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 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예를 들면 [백드래프트] 같은 영화)는 언제나 마음속의 어떤 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게된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는 다소 전형적이다 싶긴 하지만 딱 역에 맞다 싶었습니다. 사실 케빈 코스트너나 모건 프리먼 같은 배우들은 몇 몇 영화의 나레이션이 귀에 익어 (뭐라 말하는지는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 꽤나 친숙하게 느껴져서 연기도 좋아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 의외의 발견은 애쉬턴 커처였는데, 데미 무어와 결혼해서 친구같은 아빠 노릇을 한다는 기사를 보고 오 바른 청년인가봐~ 하는 호감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괜찮은 연기까지 펼쳐주다니~ 했습니다. [나비효과] 봤을 때 1회성이 아닌가 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좀 성급하지만 애쉬턴 커처 나오는 영화는 앞으로 웬만하면 챙겨볼랍니다. 워낙 두 배우가 투 톱이라서 다른 배우들의 존재감은 미미한 편인데, [나홀로 집에] 시리즈의 아버지와 [프리즌 브레이크] 출연으로 익숙한 존 허드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평범한 할리우드 영화를 내켜하지 않으신다면 권하기가 망설여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나오면서 슬쩍 엿들은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케빈 코스트너 간만에 좋은 영화 나왔네. [늑대와 춤을]이후 이상한 영화에만 나왔잖아." 저도 동감 1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