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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 이준익

flipside 2023. 5. 22. 19:19

2006/10/05 21:47

 


예전에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을 공짜라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퓨전 사극 사투리 코미디 운운하는 카피에 전혀 끌리지 않아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회사에서 근무시간에 보여준다는 말에 당연히^^ 가야지 하면서 갔지요.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생각보다 괜찮네... 였습니다. 그렇다고 잘만든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랬지만요. 그 다음은 [왕의 남자]. 연산군의 푸른색 곤룡포가 맘에 들어 봐야지~ 하고 있었던 작품이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엄청난 작품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조조영화로 [라디오 스타]를 봤습니다. 이번에도 지난번 2편과 마찬가지로 일생일대의 역작이나 올해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미안한 구석이 많지만 보고나서 느낌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눈물도 찔끔 흘리구요.(제 옆자리에 남자분은 훌쩍이시기까지 ^^;;;)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안성기라는 배우의 존재감이었는데 참 이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성기 정도 되는 연륜이 있는 배우라면 맡는 역할들이 만만치 않아서 이전 작품의 그림자를 지우기 어려울 것 같아 보이는데, 가장 최근 작품인 [한반도]의 대통령의 이미지는 어디에도 없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이에 비해 박중훈의 연기는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 편인데, 이건 연기자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 그리고 생각지 않았던 노브레인의 연기는 눈에 띄었는데 조금 오버한다 싶은 부분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마냥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하고 훈훈한 느낌을 주는 영화를 원하시는 분은 실망하지 않으실만한 작품입니다. 뻔한 이야기에 눈물짜는 거잖아!라고 폄하하실수 있을지 몰라도 안성기의 연기는 아마 거부하실 수 없을 겁니다. :-)






p.s. 마지막 장면은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박중훈의 웃는 모습은 일품이더군요. ^^


p.s. 영화를 보고나서 이번호 [말]지에 실린 정성일의 이준익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번 영화평(사실 영화평이라기 보다는 이준익에 대한 글이긴 했지만요)은 이해가 쏙쏙 되더군요. O.O 그리고 역시 신기하게도 정성일의 영화 읽기에도 대부분 공감이 갔습니다. 이 글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이준익 감독과 평론가 정성일이 잠깐 동안 같은 회사에 있었다는 이야기였는데 이준익 감독이 그때 그 직장이 25번째 직장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