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2 19:41
영화 [프레스티지](프리스티지)를 보고 나서 궁금한 점 몇 개를 찾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지 모르니 숨겨둡니다. ^^

- 니콜라 테슬라는 1956년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나 1884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영화속에 나오듯 실제 그는 1899년 05월부터 1900년초까지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머물렀다. 그는 당대의 천재발명가로 불렸고 다양한 발명, 발견을 했기 때문에 이 작품에 영감을 주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 아래는 테슬라의 사진. 영화속 배우(데이비드 보위분)와 닮았지만 더 갸름한듯 ^^

- 에디슨은 1847년 태어났다. 테슬란와 에디슨의 관계는 테슬라의 이민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 테슬라가 초기에 에디슨과 함께 일했지만 바로 갈라선 바 있다. 이후 두 발명가는 직류(에디슨)와 교류(테슬라-웨스팅하우스) 방식의 체계로 충돌하게 되며 여기서는 테슬라쪽이 승리한다.
- 영화 제작자 중 한 명인 엠마 토머스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부인이기도 하며 [메멘토]때 부터 제작에 참여했다.
- magic(마술)은 실제 신화적인 성격이 강한 초월적이며 신비적인 의미가 강한데 비해 영화에서 나오는 흥행적인 성격이 강한 마술은 prestidigitation(요술, sleight of hand)이라고 한다. prestidigitation은 19세기 초에 부흥해서 20세기 초반에 어느 장르보다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실제 헨리 후디니가 탈출묘기로 인기를 얻은 것도 1900년경이었다.
- 휴 잭맨과 크리스천 베일의 손기술은 리키 제이(Ricky Jay)가 지도했다. 제이는 미국에서 카드와 손기술로 유명한 마술사로 영화에도 많이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도 출연했다(는데 어디에 나왔는지 모르겠삼 -.-). 아마 사진 보면 누군지 아실듯 ^^

- 영화에서 어항마술을 보여주는 중국 마법사는 Chao-Li Chi(IMDB에는 Chung Ling Soo라고 나옴)는 칭링푸(Chung Ling Foo, 1854~1922)와 칭링수(Chung Ling Soo, 1861~1918)라는 실존인물에 근거한 것이다. 실제 칭링푸는 서양에서 활약한 최초의 동양마술사였으며 가장 유명한 마술 역시 아무것도 없는 천에서 물이 가득 들어있는 어항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칭링푸가 뉴욕에서 공연할 때 같은 마술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1,000달러를 준다고 공언해서 이에 도전했던 사람이 칭링푸였다. 이 둘은 라이벌로 있었으며 칭링수는 영화속에서 보든이 펼치는 총알잡기 마술의 1인자였다. 아래는 칭링푸와 칭링수의 사진.


- 근대 마술사의 아버지는 프랑스의 마술사 로베르 우댕(1805~1871)이다. 후디니(Houdini)라는 이름도 실제 로베르 우댕(Houdin)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는 전기를 처음 마술에 이용했으며 - 영화속에 나오는 번쩍거리는 것이 아닐까 짐작 ^^ - 다양한 마술과 관련한 책을 펴냈다. 후디니는 로베르 우댕의 마술 비법에 대한 책을 펴내기도 했다.
- 영화의 원작은 영국 작가 크리스토퍼 프리스트(Christopher Priest)이며, 이 소설을 1996년 썼다. 이 작품은 약 20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World Fantasy Award을 수상했다. 프리스트는 마술을 할 줄 모른다. 아래는 원서 표지.

- 원작은 마술에 대한 것을 다루면서 사람 반으로 자르기 ^^ 마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몇 안되는 책이기도 한데, 이 책의 내용이 1903년에 끝나기 때문이다. 사람 반으로 자르기 마술은 1920년대에 처음 공연되었다.
- 휴 잭맨이 맡은 앤지어 역의 캐릭터는 미국의 마술사, 배우 채닝 폴록(Channing Pollock, 1926~2006)을 모델로 한 것이다.

- 각색을 맡은 조나단 놀란(1976년생)은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1970년생)의 동생이다.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국 런던 태생으로 적녹색맹이다.
- 현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크리스천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먼, 히스 레져(조커 역)가 나오는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 [다크 나이트]를 준비중이다. 2008년 개봉예정.
- 마술에서 사용되는 장비는 크게 3가지로 나눠지는데 "관객에게 보이는 모양 그대로의 장비 / 겉모양은 그대로 두고, 묘기를 부릴 때 도움이 되도록 비밀리에 준비된 장비 / 눈에 보이지 않으며 관객이 알지 못하게 사용하는 장비"가 그것이다. 영화 속 탁자위에서 새장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에 대입시켜 보면, 새장은 첫번째 장비, 탁자는 두번째 장비가 되겠다. 새장을 접어서 없애는 마술을 할때 등에 맨 장비가 세번째 장비가 되는 셈.
- 휴 잭맨과 스칼렛 요한슨은 이 작품 외에 올해 우디 앨런 감독의 [스쿠프 Scoop]라는 마술사를 다룬 영화에 출연했다.(국내에는 12월 개봉예정)
■ 참고 사이트
- Christopher Priest
- Britannica.com
- The Magic Nook
- IMDB : The Prestige
-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