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2 22:54

모토키 마사히로가 히로스에 료코에게 뭔가를 주고 있는 포스터만 보고 흠... 연애담인가? 제목이 '굿바이'라니 둘 중 하나가 백혈병 이런거 아니야.. 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역시 아무 사전정보 없이 봐야 좋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 좋은 영화였습니다. 중반부에 잠깐 울뻔 한 장면이 몇 번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결국 손수건을 꺼내고 울었습니다.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서 결국 그 장면에서 끝나겠구나... 하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딱 그 장면에서 안 울 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쉽게말하면 잔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영화가 사람을 몰아치지 않고 잠깐 잠깐씩 생각할 수 있는 - 인생이란 뭔지, 일이란 뭔지, 천직이라는 것이 있는지 등등 - 쉴 수 있는 장면들을 주어서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어지네요. 한 명 한 명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였지만, 아마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흔한 수사긴 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p.s. 원제는 "おくり-びと". 사전을 찾아보니 "おくり-び(送り火)가 "초상 때 죽은 이의 영혼을 보내기 위하여 문전에서 피우는 불."이라고 하네요.
p.s. 기억나는 대사는 미안스럽게 맛있다는 사장님의 말씀. 재미있는 장면도 많은 영화에요. ^.^)/ 사이트에 가보니 올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의 일본 후보로 추천되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