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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프 | 메리 로취

flipside 2023. 5. 28. 20:11

2005/04/17 17:34

 

[책을 읽고 나서]


찾아보니 작년 3월에 나온 책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여러 신문의 책관련 지면에 많이 다뤄졌다는 것이 생각난다. 이제야 읽어보니 그 때 그렇게 많이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이해될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부제가 말해주듯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이라는 것에 맞게 모두 12장으로 나눠서 사체에 얽힌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분명 꺼리낄 것 같은 "사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음에도 저자의 재치넘치는 문체와 여러 주제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라 전혀 거부감없이 책을 읽을 수 있어 읽는 시간 내내 즐거웠다. 또한 사람의 죽음, 사고, 식인, 부패, 사형방법, 장기이식, 해부학, 장례절차, 무덤 등등의 키워드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책 뒷표지에 써있는 평처럼 "발칙하면서 재미있지만 (시체에 대해서는) 정중하고도 유익한"책을 쓰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해낸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기억에 남는 구절]


사람이 낙하하다가 수면에 부딪히면 그 순간 움직임이 정지된다. 그러나 장기는 몇 분의 1초 동안 더 움직이다가 신체의 내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 순간 신체의 내벽은 충격의 반동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때 대동맥이 파열되는 일이 많다. 대동맥의 일부분은 신체 내벽에 고정되어 있어서 신체 내벽이 정지할 때 정지하지만, 심장 가까이에 있는 부분은 자유로이 매달려 있으므로 약간 뒤에 멈춘다. 결국 이 두부분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이로 인한 힘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비행기가 바다로 추락해도 - 물로 떨어지면 살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죽는 이유가 너무 궁금했었는데 윗 부분을 읽고 의문을 해결했다. 다른 부분에는 지상 11km 이상에서 떨어지면 지면이나 수면이나 거의 차이가 없다고 나와 있다.)


[서지정보]


제목 : 스티프 :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지은이 : 메리 로취 Mary Roach
옮긴이 : 권루시안
원제 : Stiff : The Curious Lives of Human Cadavers (2003)
출판사 : 파라북스
발간일 : 2004년 03월
분량 : 355쪽
값 : 14,500원


[p.s.]


- 원서 표지. 조금씩 색감이 다르다.

 

 

 



- 저자의 사진이 있는 사이트.(짧은 인터뷰도 볼 수 있다) 오호 생각했던것과 너무 비슷하다 ^^ : http://www.booknoise.net/stiff/


- Salon.com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저자의 칼럼 리스트 : Salon.com : Mary Ro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