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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사회 :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 | 미우라 아츠시

flipside 2023. 5. 30. 00:34

2006/09/16 10:59

 

[책을 읽고 나서]


일전에 읽은 [90%가 하류로 전락한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일본국민/정치인들의 대오각성을 요구하는 책이었지만 [하류사회]는 그것보다는 조심스럽게 지금 현상이 이러니 알아서들 잘 하세요라고 이야기 하는 책이다. 두 장 넘기면 표가 하나 나오고 또 한 장 넘기면 그래프가 나오는 탓에 그냥 문장만 줄줄 따라가면서 읽기에는 버거운 책이지만 그런 도표들을 대강 넘기고 발라내면 저자가 이야기가 하고자 하는 핵심 - 이제 노력하면 누구나 중류, 상류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치관은 변해가고 있다 - 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책은 서장, 여성/남성 소비자 분열 진단에 대해 이야기 하고는 바로 하류의 생활양식 및 하류화의 진행정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뉴스에 흔히 인용된 하류도 체크 리스트의 조항 하나 하나를 설명하고있는게 중심을 이루는데 결혼에 대한 이야기나(500만 엔이 결혼의 벽 Orz) 계층에 따라 거주지가 고정화 된다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이러한 분석에 대한 결론으로 저자는 계층 고정화를 막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분량이 10페이지 남짓한 것으로 봐서는 대안제시에 집중한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이제 좀 시들해 진 것 같지만 "하류"라는 트랜드 키워드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사회학적 내용 보다는 마케팅적인 면이 강한 책이니 읽으실 분이면 참고하시라.


[기억에 남는 구절]


소수의 엘리트가 국가의 부를 창출하고, 대다수 국민은 그것을 소비하면서 그럭저럭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는' 것으로 국내수요를 확대해주면 된다는 것이 고이즈미와 다케나카의 경제정책이다. 이미 격차의 확대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업률이 5%, 젊은층에서는 10% 이상의 상태가 지속되고, 매년 4만 명 가까이 자살하는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국민들은 나름대로 즐기며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서지정보]


제목 : 하류사회 :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
원제 : 下流社會 : 新たな階層集團の出現 (2005)
지은이 : 미우라 아츠시 [三浦展]
옮긴이 : 이화성
출판사 : 씨앗을뿌리는사람
발간일 : 2006년 05월
분량 : 300쪽
값 : 10,800원




p.s. 책내용과 관련있는 보고서


일본 소득양극화의 현황과 원인


p.s. 원서표지. 표지는 확실히 국내것이 더 멋진듯.(민진기디자인)


p.s. 책과 함께 있는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서평은 곱게 읽혀지지 않는다. 일본은 재취업과 직업교육에 집중하는데 우리나라는 일당 2-3만 원의 공공근로에만 집중한다는 비판과 결국 빈곤층 문제의 해결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빈곤층 스스로의 자활의지라는 대목에서는 - "빈곤층 문제 해결에도 '시장원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 역시 [조선일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