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평양 | 기 들릴

flipside 2023. 5. 30. 00:36

2006/01/14 12:43 

 

[책을 읽고 나서]


"프랑스 만화가의 좌충우돌 평양 여행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기 들릴의 [평양]은 애니메이션 하청작업 감독 때문에 2개월간 평양에 머물게 된 만화가의 감상을 그린 여행기입니다. 국내에 출간된 많은 남한사람들의 북한 여행기나 [말]지나 신문에서 가끔 읽게 되는 여행기들이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생김새를 가진 동포라는 입장에서 북한의 통제사회속에서 찾을 수 있는 따뜻함을 일부 보여주었다면 이 작품은 외국인이라는 점과 작가 평양에서 다시 읽는 조지 오웰의 [1984]이 중간중간에 인용될 정도로 전체주의에 대해 깊은 반감을 가졌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당연할 정도로 객관적이고 냉소적입니다. 이 책을 읽는 다른나라 외국인이라면 "하하하 참 평양이라는 곳 참 코미디가 따로 없네!"라든가 "아니 어떻게 저게 사실이야?"하면서 지나갈 만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 하나하나가 제게는 무겁게 많이 다가오더군요. 많지 않은 북한 여행기를 찾아 읽으시는 분과 일본이나 미국외의 만화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에게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만화체는 무척 맘에 듭니다.


[서지정보]


제목 : 평양
원제 : Pyong Yang(2003)
지은이 : 기 들릴 Guy Delisle
옮긴이 : 이승재
출판사 : 문학세계사
발간일 : 2005년 09월
분량 : 176쪽
값 : 8,000원




p.s. 원서의 표지. 국내판은 첫번째 프랑스어판 표지를 변형했으며, 그 아래는 작년 9월에 나온 영어판 표지.

 


p.s. 원서 원화 2점/ 첫번째 장면은 함께 평양에 있던 동료 중 하나가 프랑스의 [코르토 말테제] 애니메이션 작업을 서울과 평양에서 진행했다는 이야기, 두번째 장면은 리테이크를 지시하는 모습. [출처 : HEEZA: PYONGYANG, une BD de Guy DELISLE]

 


p.s. "캐나다 만화가"보다는 "프랑스 만화가"가 더 잘 어울려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부제처럼 기 들릴은 프랑스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프랑스 만화가가 아니라 캐나다 태생으로 몬트리올에서 활동하는 캐나다 만화가다. ㅡ.ㅡ 엄밀히 말하면 프랑스계 캐나다인~


p.s. [Time] 온라인판에 실린 영어판에 대한 서평 : From Ming to Kim - TIME.comix on Guy Delisle's 'Pyongyang: a Journey in Nor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