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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체성 | 탁석산

flipside 2023. 6. 2. 19:57

2007/08/30 15:15

 

2000/12/19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무엇인가'라는 식의 물음은 대개 난해한 서양 철학자의 사상을 꺼내기 위한 미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존재에 대한 물음에서 철학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막상 우리가 보게되는 철학책에서 정말 나란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대한 어떤 것을 찾아내기란 무척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탁석산의 [한국의 정체성]은 많은 논란의 여지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런 진지한 성찰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문고본이라는 분량상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큰 주제에 대한 대강의 줄기를 모두 던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꼭 주목해야 할 책으로 여겨진다.


한국이라는 곳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이라 불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다 공감을 느끼기는 힘들어도 적어도 한번쯤 나의 존재와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이 줄 수 있을것 같다.


[기억에 남는 구절]


한국적인 것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이 책이 "한국적인 것은 이것이다"라고 손에 쥐어줄 수는 없다. 그런 것을 발견하려면 한국의 각 분야의 공통된 속성을 조사하여, 과연 공통 속성이 있는지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방대한 작업이 될 것이다. 많은 시일을 요하기도 하겠지만 각 분야에서 공통 속성을 찾으려면 무억을 한국적인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무엇이 한국적인 것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한국적인 것의 내용 탐구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서지정보]


제목 : 한국의 정체성
지은이 : 탁석산
출판사 : 책세상
발간일 : 2001년 12월
분량 : 143쪽
값 : 3,900원




p.s. 지금 생각해도 아프리카에 간 만득이 이야기는 흥미롭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