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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풍경들 | 고종석

flipside 2023. 6. 2. 20:08

2007/10/17 13:57

 

여기 저기 예전에 올렸던 글 이전 작업중. 2001년 01월 02일 작성


[책을 읽고 나서]


신문에 연재된 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고종석이 발표한 여러 국어관련 서적 중 가장 학술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제목 그대로 빼곡이 국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각 장이 짧은 분량으로 이뤄진 탓에 읽기 어렵지 않다. 심심풀이 삼아 읽어볼 수 있는 짧막한 우리말에 대한 글들이나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북한의 문화어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단순히 지식의 자랑이나 기사전달 차원은 넘어선 것이기에 흥미롭다. 신문에서 이미 읽었으니 또 볼 필요가 있을까 하고 망설이는 독자라면 책을 위해 설명을 덧붙인 참고문헌 목록만이라도 한번 살펴보길 권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 게다가 말을 하는 대중의 입장에서는 한자어의 뜻이 어렵거나 모호할 경우 그 뜻을 또렷이 하기 위해 고유어를 첨가할 필요를 느꼈을 수도 있다. 또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해 사용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 강조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이런 동의첩어들은 잘못된 단어나 표현이 아니라 우리말의 독특한 어휘 구성, 또는 표현법에 속한다. 고유어와 한자어서 섞인 예는 아니지만, 예컨대 '과반수 이상' 이라는 표현도 과(過)와 이상(以上)이 중복되었다는 이유로 틀린 말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그야말로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이 '과반수 이상'이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독특한 표현일 뿐 틀린 표현은 아니다. ...


[서지정보]


제목 : 국어의 풍경들
지은이 : 고종석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발간일 : 1999년 09월
분량 : 300쪽
값 : 9,000원




p.s. [한겨레]에 연재되었던 동명 칼럼의 제목이 "국어의 풍경들"이었습니다. 찾다 보니 해당 칼럼을 아래아한글파일로 묶어 놓은 것이 있어 링크 걸어둡니다. : 국어의 풍경들 - 우리말에 대한 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