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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스 문도스 | 기리노 나쓰오

flipside 2023. 6. 2. 20:09

2007/10/21 22:46

 

[책을 읽고 나서]


표제작 "암보스 문도스"를 포함해서 7편의 단편이 묶여 있는 단편집인데 추천사로 언급된 가쿠다 미쓰요의 말처럼 "모든 작품들이 무서울 정도로 확실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리노 나쓰오 소설을 처음 읽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출간된 것은 다 장편이었기에 단편은 어떠려나? 하는 호기심에서 하나 하나 읽어 나갔는데 결론에 이르러서는 헉... 저런.... 악... 하면서 한 편 한 편을 읽어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괴물들의 야회"와 "독동"(毒童) 읽으면서 마지막 부분 처리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기리노 나쓰오 소설 읽으면서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어쩜 이런 결론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지는 것인지 소름이 끼치더군요. 특히 "괴물들의 야회"의 경우 마지막장을 넘기자 마자 바로 전개되는 마지막 결말에 충격받았습니다. 덜덜덜... 무척 낯익은 설정임에도 새롭게 느껴지는 "식림"이나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다가도 어찌보면 현실적으로 보이는 "부도의 숲"도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역시 표제작인 "암보스 문도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긴 독백체의 단편소설에 매력을 느끼는 편인데 이 작품 역시 그런 형식을 띄고 있었고, 이야기 전개나 결말 역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단편도 있지만 기리노 나쓰오 팬이라면 당연 좋아하실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서지정보]


제목 : 암보스 문도스
원제 : アンボス・ムンドス (2005)
지은이 : 기리노 나쓰오 [桐野夏生]
옮긴이 : 김수현
출판사 : 황금가지
발간일 : 2007년 05월
분량 : 262쪽
값 : 8,500원




p.s. 오랜만에 황금가지 책에서 오타 발견~ 여전하시군요~ :-) / 가쿠다 미쓰요를 [납치여행]의 작가라고 소개했는데, [납치여행]이 대표작도 아니고, 황금가지에서 나온 것도 아닌데 좀 이상하더군요. [대안의 그녀]나 [공중정원]의 작가라고 소개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아요~


p.s. 국내판표지와 원서표지. 국내판표지가 더 좋아요~

p.s. 쿠바에는 정말 암보스 문도스라는 호텔이 있네요~ Hotel Ambos Mund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