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6 12:44
자 실질적인 도쿄 여행의 2번째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보니 눈이 오고 있었습니다. 흠... 우산을 가져왔기에 망정이지.. 하면서 아침식사를 하러 나섰습니다. 아침은 연어구이 정식이었는데, 맛있었어요. 가운데 밥통도 있어서 더 먹고 싶은 사람은 밥도 더 먹을 수 있게 해놨더라구요. 사진은 노출을 너무 심하게 올려 놓고 찍어서 이상합니다. ㅡ.ㅡ


식사를 하고 첫 일정으로 잡은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우에노 공원을 중심으로 한 박물관/미술관 탐방이었습니다. 가기전에 서양미술관이 휴관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 주변의 다른 미술관을 보면 되겠군~ 하면서 눈도 많이 오고 하니 오늘은 이 근처에서 보내야지 하고 맘먹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
우에노모리미술관(우에노의 숲 미술관)
우에노모리미술관은 JR우에노역에서 내리면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눈이 펑펑 내리고 땅은 질퍽질퍽하고 바람은 불고, 부실한 운동화 물이 스며드는 것 같고 거기에 낯선길을 가려고 하니 그 짧은 거리를 가면서 고생을 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1층은 어떤 동호회의 전시회가 하고 있었고 2층에서 사진전이 하고 있었습니다. 유명한 사찰전문 사진작가[井上博道]의 작품전이었는데 도다이지를 비롯한 여러 일본 사찰들의 사진에 [만요슈]의 내용을 주제로한 사진 등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래 나한상(?)의 표정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안되는줄 알면서 도촬을 한 장 했습니다.

전시회를 다 보고 나와도 여전히 눈은 내리고 있더군요. 눈내리는 우에노 공원 풍경입니다.

다음은 도쿄국립박물관으로 향하다가 몸을 좀 녹이려고 근처에 있는 도쿄문화회관에 들렀습니다. 거기서 박물관 할인패스를 하나 구입했어요. 가기전에 알아보기로는 1월 말까지만 판다고 해서 안파는거 아닌가? 했는데 아직 팔더라구요. 찾아보니 우에노모리미술관 할인권도 있었는데 아깝다 ㅠㅠ 했습니다. 전 처음에 한장짜리 티켓을 생각했는데 책이더라구요. 그 아래는 나중에 방에서 찍어본 것입니다.


도쿄국립박물관
지도상에서는 도쿄문화회관이랑 도쿄국립박물관이 꽤 가깝다고 나와있던데 막상 가보니 눈길이라서 그랬는지 꽤 멀더라구요. 상설전과 특별전이 있었는데, 이왕이면 특별전~ 하면서 특별전 티켓을 사서 박물관에 들어갔습니다. 코인로커에 집을 맡기고(무료~) 특별전이 있는 왼쪽 건물로 이동해서 구경을 시작해서 본관을 거쳐 호류사보물관까지 3개 건물을 돌고나니 하루가 거의 지나가 있더군요.(동양의 유물이 있는 왼쪽 건물[表慶館]은 때마침 수리중. 만약 거기까지 돌았으면 아마 쓰러졌을지도 -.-)
특별전은 일본어를 모르는 제게는 의미가 없었는데, 전시회 제목은 "Courtly Millennium - Art Treasures from the Konoe Family Collection"으로 고노에 가문이 소장하고 있는 특별 유물전이었습니다. 끝임없이 이어지는 서찰들과 글씨의 연속이라서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다만 당시 천황의 글씨나 초상화들, 유물들을 보는 것은 즐거웠습니다. 특별전 구경을 마치고 잠깐 쉬었다가 본관으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박물관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규모가 무척 커서 처음에는 꼼꼼히 보다가 가면 갈수록 대충대충 봤는데, 플래시를 터뜨리지만 않으면 사진 찍는 것이 자유로워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카메라의 줌이랑 접사기능을 톡톡히 활용했습니다.(몇몇 작품은 사진을 찍지 말라고 표시가 되어 있더라구요.) 아래는 인상적이었던 작품 사진 몇 장입니다.











본관 전시 구경을 다하고 안내도에 있는 호류사보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정말 단정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물에 아름다운 유물들로 가득찬 곳이었습니다. 안봤으면 크게 후회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내부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서 당연히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한 전시실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던 작은 불상 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본관에서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곳은 저 말고 1-2명 정도 밖에 없었던 것을 보면 많이들 지나치시는 것 같더라구요. 도쿄국립박물관 가시는 분들은 꼭 보시라고 적극 권하고 싶어요. 아래는 외부모습이랑 보물관 1층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저 오른쪽에 있는 문이 우에노 공원이랑 연결되는데 마침 문도 닫혀 있었고, 열려 있었다고 해도 다른 미술관에 갈 기운은 없었어요.)


다시 천천히 길을 밟아서 우에노역으로 가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점심은 짜잔~ 하지만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

이미 4시가 넘어서 - 제 여행의 가장 큰 문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고 돌다보니 4-5시가 지나면 할 일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ㅡ.ㅡ - 어디를 갈까하다가 무계획적으로 시나가와[品川]라는 곳에 내려서 잠깐 방황을 하고(북오프에 들러서 좋아하는 작가 책도 샀어요. 뿌듯) 또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맥주랑 먹을꺼 사가지고 돌아와서 먹고 잤습니다. 맥주는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못먹었어요. *_* (지금 생각하니 아깝군요 ㅠㅠ) 아래는 고양이분양공고(맞나요?)사진이랑 맥주 사진이에요 ^^




자 내일은 아사쿠사입니다~
지출내역
- 아침정식 470円
- 우에노모리미술관 입장료 800円
- 미술관패스 2,000円
- 도쿄국립박물관 특별전 입장료 1,300円 (100엔 할인 받음 ^^)
- 점심식사 750円
- 수이카 카드 충전 1,000円
- 북오프 600円
- 맥주랑 도시락이랑 과자 455円
p.s. 우에노모리미술관 사이트(http://www.ueno-mori.org/)랑 도쿄국립박물관 사이트(http://www.tnm.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