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2 00:18
제가 있던 숙소가 미나미센쥬라서 하코네보다는 닛코가 훨씬 가깝다는 생각에 둘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쉽게 닛코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닛코까지 가는 것은 대강 기타센쥬로 가서 닛코로 가는 전차를 타면 된다.. 탈 때 맨 앞칸을 타라...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기타센쥬로 향했습니다. 사전에 패스를 사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딱히 어디서 사야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냥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무모하게 길을 나섰습니다. 결론은 패스는 꼭 사는게 좋았다는 거 ㅠㅠ
닛코 가는 길
그냥 어찌 어찌 해서 가긴 했지만 다시 한 번 그대로 가보라고 하면 못갈 것 같습니다. ㅡ.ㅡ 7시에 숙소를 나서서 도부닛코역에 도착한 것은 9시 무렵. 2번 정도 갈아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도부닛코선을 탄 것 자체가 감격이었어요. ^^ 아래는 도부닛코행 전차와 타고가면서 보게 된 풍경입니다. 원래 닛코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으니 크게 오래 걸린 것은 아니군~ 했습니다. 3번째 사진이 도부닛코까지가는 2량짜리 전차사진입니다. 그래서 맨 앞이나 2번째 열차에 타라고 했던 것이더라구요.



도부닛코역
우선 내려서 관광안내소를 찾아서 지도를 받았습니다. 안내소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그냥 지도따라 가면 되지~ 하는 마음에 길도 안물어보고 그냥 길을 나섰어요. 이미 출발하기 전에 패스를 안 샀고 원래 일정이 도부닛코역 주변, 도쇼구 지역, 쥬젠지까지 도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유모토 까지 들어가지 않으니 뭐 패스를 사나 안사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실수 한 거였어요 ㅠㅠ 패스를 샀을 때 보다 한 2,000엔 정도는 더 들었더군요. 혹시 닛코를 가실분이라면 꼭 패스를 사시길~ ^^ 아래는 도부닛코역 주위 풍경입니다. 도쇼구까지는 여기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려요. 패스가 있으신 분은 버스를 타면 되는데 저는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역에서 도쇼구까지 가는 길은 그대로 길만 따라 가면 되고 요소 요소 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가다가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들러서 계란이랑 치즈케이크랑, 녹차랑 사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도쇼구까지 가는 길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잔재미가 있었는데 아래 같은 풍경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관광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도시 전체가 썰렁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중간에 닛코물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먹어봤습니다.^^


신교
도쇼구로 가는 입구 앞에는 신교가 있습니다. 제가 봤던 관광안내책자에는 공사중이라고 나왔었는데 말끔히 단장을 했더군요. 다들 굳이 돈내고 건널 필요는 없다고 해서 저도 역시 멀리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신교는 오히려 올 때 자세히 찍었었답니다. 찾아보니 신교는 1902년 홍수로 유실되었다가 1904년에 재건되었다고 하네요.


린노지
위에서는 도쇼구 지역이라고 그냥 썼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일대의 정식명칭은 "닛코의 신사와 절들"로 린노지, 후타라산진자, 도쇼구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교 건너편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표지. 여기서 부터 이 지역 일대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난 것은 천태종 3대 본산의 하나라는 린노지[輪王寺]. 여기서 이 일대 유적을 볼 수 있는 1,000엔 짜리 패스를 구입했습니다.(이 패스의 이름은 니샤이치지공통관람권[二社一寺共通拝観券]) 물론 세계유산 패스나 올닛코 패스를 샀으면 그냥 통과였을 텐데 흑흑.. .어쨌든 이 패스로 린노지, 도쇼구 등을 차례 차례 볼 수 있었습니다. 린노지 근처부터 저는 자연에 압도되었는데 어찌나 풍광이 좋던지 그래서 닛코의 풍경이 좋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아래는 입장권과 린노지 근처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도쇼구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것은 화려함의 극치라고 하는 도쇼구였습니다. 듣던대로 정말 화려하더라구요. *_* 린노지보다 사람도 바글바글하고 볼 것도 많고 특히 단체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눈길이 가는 곳만 사진을 찍고, 대강 대강 지나가면서 보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그냥 지나갈 정도로 세세한 사항들 하나 하나가 다 눈길을 끄는 신기한 곳이었어요.









후타라산진자
도쇼구의 화려함에 피로해진 눈을 자연풍경을 보면서 조금 가라 앉히고 그 다음 코스인 후타리산진자로 향했습니다. 이곳으로 향하는 길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

전반적으로 소박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는데 자연과 참 잘 조화를 이루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린노지다이유인
마지막은 린노지다이유인[輪王寺大猷院]이었는데, 개인적으로 4곳의 절, 신사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소박하지도 않은 느낌을 주었는데, 계단을 차례로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제일 맘에 들더라구요. 도쇼구를 지나서 후타라진자를 지나면서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어 - 대부분 도쇼구를 하일라이트로 보고 다른 곳으로 향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 린노지다이유인은 저랑 3-4명의 관광객들밖에 없었습니다. 눈이 왔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4군데를 다 구경하고 나니 12시 무렵이 되었습니다. 역에 도착한 것이 9시니 3시간 정도를 걸었네요. 다음 목적지인 주젠지호를 향했습니다. 닛코 여행은 다음 포스트로 이어집니다. ^^)/
p.s. 닛코지역 여행패스는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http://www.tobu.co.jp/foreign/korea/p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