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23 09:57
어제 어머니께서 손을 다치셨다. 칼(가위를 사용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ㅠㅠ)로 다먹은 우유팩을 펴기 위해 자르시다가 잘못해서 왼손을 찌르셨는데, 상처는 작은데 힘줄을 건드려서 결국은 깁스까지 하시게 되었다. 이에 대해 아버지가 :
"동짓날동지날 팥죽을 먹어서 한해 액땜을 해야 하는데 어제(동지) 팥죽을 안먹어서 이렇게 되었다."
고 말씀하시며 죽집에서 팥죽을 사오셨다. 어머니는 어제 꿈자리가 뒤숭숭했고, 올해 초에 본 토정비결에서 조심하라고 했던 말을 상기하셨지만 결국 팥죽은 다 드셨다. ^^ 어쨌든, 다치셨을 때 아버지가 쉬는 날이시라 집에 계셔서 다행이고(1),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이라서 다행이고(2), 집 바로 옆에 병원이 있어 다행이며(3), 친절한 의사를 만나 다행이고(4), 액땜치고는 작게 한것이라 다행이며(5), 겨울철이면 늘 손이 트셨는데 깁스했으니 이번 겨울은 당분간 무사히 지나갈 것 같아 다행이다(6).
그나저나 찾아보니 [오마이뉴스]에 동지 팥죽과 액땜에 대한 기사가 있어 링크를 걸어둔다.
[오마이뉴스 2004-12-21] "아뿔싸, 팥죽에 동지 귀신이 붙었나?"
p.s. 사전 찾아 보니 동지날이 아니라 동짓날이 맞는데, 동지 자체에도 날이라는 의미가 있으니 굳이 동짓날이라고 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