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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flipside 2023. 4. 22. 21:08

2004/07/17 23:28

 

어제 어느 TV프로에선가 친일청산에 대한 토론회를 했는데, 김동길 전 교수가 나왔다. 내가 고등학교 때만 해도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왜 저렇게 변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생각했는데, 나는 유명한 이들을 판단하는 눈이 별로 없어 보인다. 고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무균질 정치인 운운에 넘어가 박찬종이 좋다고 했고, 지금처럼 저열한 정치공세의 선동에 서게 될 사람인지 모르고 김동길의 말투와 이야기를 좋아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전날의 급작스러운 결정은 꿈에도 꾸지 못하고 허우대 멀쩡한 정몽준의 이미지 또한 좋아했었다.

 

곰곰 따져보면 예전 장이모우 감독의 [인생]의 마지막 문화혁명에 나오는 의대 학생들의 모습과 박찬종/김동길/정몽준을 좋아하던 내 모습이 겹친다. 단지 어려서 그랬던 걸까? 호불호 표할 때 좀 더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p.s.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어제 김동길씨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저열했다. 그나마 머리를 써야 그 저의를 파악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조선일보] 같은 애들은 '비열'하지만, 어제 김동길씨 발언과 같은 너무나 뻔한 말장난은 '저열'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