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3 22:20
오스트리아의 클래식음악 작곡가인 쇤베르크는 1874년 9월 13일에 태어나서 1951년 7월 13일에 사망했다. 그는 생전에 유명한 13 공포증 환자였다. 서든 캘리포니아 대학에 존재하는, 지금은 고인이 된 쇤베르크 연구소의 기록보관자의 말에 의하면, 쇤베르크가 작곡한 곡의 악보에는 13페이지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쇤베르크는 그 페이지를 '12b'라고 표기했다고 한다.(쇤베르크 연구소에 보관되어 있던 그의 악보는 1998년에 모두 비엔나로 옮겨졌기에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의 미완성 오페라 [모세와 아론 Moses and Aron]도 원래의 제목은 [Moses and Aaron]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누군가가 제목이 13글자라고 말하자 쇤베르크가 아론Arron에서 'a'자 하나를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나이가 70이 넘자 자신이 76세(7+3=13)를 결코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평소 입버릇 처럼 말했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말대로 그는 1951년에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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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세계를 주름잡았던 대표적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성악가 릴리 퐁스(1898~1976)는 메릴랜드 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 마을은 후일 그녀를 기리기 위해 마을 이름을 릴리 퐁스로 바꾸었다. 그녀는 '13일에 금요일'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13열광자가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13이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던 것이다. 세계 공연을 다닐 때에도 13층이 있는 호텔의 13층에만 묵었다. 자신이 즐겨 타고 다니는 풀먼카(pullman car : 쾌적한 설비가 있는 침대차 - 옮긴이)의 끝자리 번호도 13이었다. 그녀의 집주소 역시 실버마인 로드 13번지였다. 그녀는 심지어 두 번째 남편 안드레 코스텔라네츠가 13번씩이나 청혼을 할 때까지 그의 청혼을 거절하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미신의 숫자 13] 중에서, 나다나엘 라첸메이어, 홍순철 옮김, 창해, 2004
릴리 퐁스가 13번씩이나 청혼을 할 때까지 거절했다는 이야기는 재미있군요.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이야기기도 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