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9 23:12
* 예전에 어떤 사이트에서 [조선일보]에 대한 게시판 논쟁이 있었을 때 썼던 글입니다. 역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려두었던 글입니다.
딱히 안티조선 스티커를 사거나 매일같이 우리모두 사이트에 접속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는 상당히 강하게 [조선일보]를 거부하고 있는 사랍입니다. 요즘에는 아예 [조선일보]를 읽지 않기 때문에 요즘 어떤 식으로 기사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읽는 [미디어 오늘]이나 [기자협회보] 중에 잠깐 잠깐씩 언급된 이야기들을 통해서도 불편한 느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작년 12월의 "정몽준, 노무현 버리다"(정확한 제목인지는 -.-)는 사설이나 최근 [동아일보]와 비슷한 시기에 보도했던 자전거 경품을 둘러싼 원조 논쟁 ^^ 기사는 참 궁색하군... 하는 생각이 들게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OO님이 쓰신 글을 읽으신 분들이 혹 안티조선운동을 '왜 그러는지도 모르면서 대세라며 끼어들어 무작정 욕하는 세력'으로 생각하실지 몰라서 입니다. OO님이 이미 말씀하셨듯이 사람들이 안티조선을 한다고 하는 사람에게 왜 조선일보가 나쁜가라고 묻을때 공감이 가게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안티조선 하는 사람들은 다 유행으로 휩쓸려서 하는 것이다는 식으로 발전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제대로 이야기 하는 사람이 얼마 없다는 것은 말 그대로 안티조선이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 중 허수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뿐이지 그 이상이 될 수 는 없습니다.
볼게 많아서 본다, 경제면이 경제신문 같아서 본다, 문화면 좋지 않냐, 이동진의 영화기사가 좋다... 등등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많이 보는 이유는 딱 하나는 아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냥 휩쓸려 [조선일보]가 싫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몇몇 보도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조선일보]를 안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예를 드셨듯 옛날에 친일해서, 독재정권에 아부해서(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만도 문제가 되지만, 저는 [조선일보]가 제호를 바꾸거나 발행처를 바꾸지 않고 예전에 잘했던 일들 - 예를 들어 이상재 선생의 사장시절 - 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데 이용하고 친일했던 것은 그 때 사람이 지금 신문을 만들지 않는다고 그냥 넘어가는 행태에 더 큰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안보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아래 조기숙 교수의 글에 대한 [조선일보]의 반론과 조기숙 교수의 재반론을 퍼온 이유는 저 역시 조기숙 교수처럼 [조선일보]를 보면 "분명히 꼬집어서 말할 수 없지만 음험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도 조기숙 교수처럼 [조선일보]의 반론문을 보면서 그런 느낌이 결코 내 삐뚤어진 생각때문은 아니었다고 느꼈습니다.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란 참 말하기 곤란하죠. 그런데 그것을 다른사람에게 이야기 하기란 더욱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안티조선 하는 분들 중에 "피튀기듯이 조선일보에 관해 비난하지만, 정작 어떤 게 나쁜데? 라고 물으면 아무 말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런이유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 조선일보의 반론과 조기숙교수의 재반론[2001년 10월 신문과 방송: 370호: 152-1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