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line

[밑줄] 다치바나 다카시가 소설가를 포기한 이유

flipside 2023. 5. 12. 20:26

2007/03/24 22:04

 

"나에게는 바람기 같은 것이 있다. 하나의 소설을 쓰기 시작해 완결할 때까지 잡고 있지 못했다. 도중에 다른 것이 쓰고 싶어져 이리저리 옮겨가는 버릇이 있어 미완성 작품이 부지기수였다. 또 역시 소설가란 차근차근 써나가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소설가의 소질이 없다는 판단을 했던 셈이다.
  또 하나 짧은 기간이었지만 주간지 기자로서 현실세계 끝까지가 깊숙한 곳의 깊이, 어두운 곳의 깊이 같은 것을 대하다보니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에 돌아와 철학을 정말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문학 따위는 시시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과 철학의 세계에서 보니 문학은 대단히 몹쓸 일이었다.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탐사 저널리즘] 중에서, 황영식, 중앙M&B, 2000




책은 일본 탐사보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다나카 가쿠에이 관련 보도에 대한 내용과 이후 전방위로 넓어진 그의 관심사로 크게 나눠집니다. 나쁜 뜻이 아니라 황영식 "저"가 아니아 황영식 "편"이라고 해야할 만큼 다치바나 다카시의 기사나 글, 인터뷰에 대한 원문 인용이 넘처나는데 이런 식의 구성에 대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술과 보다는 언론인에 방점이 찍힌 다치바나 다카시의 모습을 접할 수 있어 재미있게 읽었는데, 국내에 따로 오롯히 다치바나 다카시에 대한 이야기만 다룬 책은 없으니, 그의 저술보다는 인간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이글루스에서 다나카 가쿠에이로 검색하니 lupara님 블로그에 이 책 본문에 인용된 그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 그 금맥과 인맥] 기사가 번역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목록 링크 걸어둡니다. :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 그 금맥과 인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