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4 21:59
... 다음은 당신이 소설가가 되고자 한다면 꼭 지녀야 할, 혹은 지니도록 노력해야 할 몇 가지 자질이다.
1. 활발한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
2. 글 솜씨가 뛰어나야 한다. 다시 말해 독자의 마음속에 어떤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이런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건 타고난 재능이먀, 당신에게 이런 재능이 있을수도, 혹은 없을 수도 있다.
3. 뚝심을 지녀야 한다. 즉 당신이 하는 일에 달라붙어 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몇 주고, 몇 달이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4.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한번 쓴 글에 절대 만족해서는 안되며, 끊임없이 고쳐 써서 최대한 훌륭하개 만들어야 한다.
5. 자기 관리에 엄격해야 한다. 당신은 혼자 일한다. 고용주도 없다. 일하러 나오지 않았다고 당신을 해고할 사람도 없고, 태만해진다고 당신을 쪼아댈 사람도 없다.
6. 유머 감각이 뛰어나면 도움이 많이 된다. 성인용 책을 쓰는 경우라면 이 사항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아동용 책을 쓰는 경우라면 정말 중요하다.
7. 어느 정도 겸손해야 한다. 자기 작품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문제를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가"중에서, [기상천외한 헨리슈거 이야기], 로알드 달, 권민정, 강, 2006
[맛]에 이어 2번째로 선택한 로알드 달 소설. 정말 재미있다는 말이 어울릴만한 작품만 모아놓았는데, 이렇게 작가의 개인 이력까지 알게되는 작품("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가")까지 읽게 되어 책장을 넘기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슬프고 쓸쓸한 이야기도 있지만 환상적인 이야기 솜씨가 더해지니 또 다른 느낌을 주네요. 로알드 달 팬이라면, [맛]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강추합니다. ^^)/
p.s. 원서 표지. 표제작인 "기상천외한 헨리슈거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표지!

p.s. 로알드 달 성적표. ^^
- 본인이 의도하는 바를 이렇게 고집스럽게 정반대로 표현하는 학생은 이제껏 본 적이 없을. 자기 생각을 종이에 나열하는 능력이 결여된 듯 보임.(1930년 여름 학기, 14세, 영작문)
- 항상 뒤죽박죽임. 어휘력 조잡하고 문장력 형편없음. 이 학생을 보면 낙타가 생각남.(1931년 부활절 학기, 15세, 영작문)
-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 나태하고 무식한 편에 속함.(1932년 여름 학기, 16세, 영작문)
- 시종일관 게으름. 발상이 제한적임.(1932년 가을 학기, 17세, 영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