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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왜 모두들 전학생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까?

flipside 2023. 5. 13. 10:59

2007/05/28 02:11

 

"난 어렸을 때부터 전학이 잦았어. 이상하지? 왜 모두들 전학생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까?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갔을 때는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목에 여럿이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괴롭히곤 했어. 생각해보면 이건 부조리 아냐? 왜 전학생을 못살게 구는 거지? 몸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그 있잖아 왜, 여러 가지 백혈구 같은 것이 몰려들어 에워싸서 퇴치한다고 하잖아. 그런 건지도 몰라. 그냥 그 지역에 적응시키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의미가 있는 건지도 모르고…… 말하자면 '이물질'이니까. 모르는 상대니까, 자기들과는 이질적인 공간과 시간을 보내왔으니까. …… 미지의 것은 늘 공포의 대상이었으니까. …… 그래, 사실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이른바 '수수께끼의 전학생'은 항상 어떤 악의와 목적을 갖고 오곤 했잖아. 그래서 괜히 못 살게 굴고 툭툭 건드려보고 굴복시켜서 면역이 되게 해 자기들 안에 받아들이려는 거겠지."


[여섯번째 사요코]중에서, 온다 리쿠, 오근영 옮김, 노블마인, 2006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 전개에 주춤했지만 학교 생활에 대한 생생하고 소소한 묘사는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표지의 분위기처럼 문화제의 연극묘사도 일품이구요. 엄청난 비밀이나 무시무시한 공포를 기대하시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소설로 확실히 온다 리쿠와 나는 별로 안맞나봐... 하는 생각을 굳히게도 되었답니다. 하지만 한 권 더 도전해 볼 예정입니다. ^^




p.s. 공식사이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사이트가 있네요. 六番目の小夜子記念館 http://homepage3.nifty.com/6sayoko/


p.s. 원작은 1992년에 발간되어서 이미 NHK에서 드라마화 된 저기 있네요~ 사요코역 배우는 [킬 빌]에 나왔던 쿠리야마 치아키네요. 덜덜 http://www.nhk.or.jp/drama/archives/sayoko_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