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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쓰는 글이 허술해지는 프로세스

flipside 2023. 5. 13. 11:02

2007/06/06 10:19

 

... 딱딱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라 해도 그걸 생업으로 삼은 이상 일종의 인기인이나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그게 요즘 세상이다. 옳고 그름이나 진실과 거짓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호감을 주는가, 얼마나 눈길을 끄는가, 얼마나 돋보이는 존재인가로 먼저 평가되고 만다. 그러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인간이란 재미있는 동물이다. 예민한 상태 자체를 즐길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처세를 위해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타협도 하게 된다. 적당히 예민하면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쓰는 글이 허술해지는 프로세스는 요약하자면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름 없는 독] 중에서, 미야베 미유키, 권일영 옮김, 북스피어, 2007




이름하여 유명인의 글쓰기가 허술해 지는 이유~ 미야베 미유키 만세~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쓰려 했는데 acrobat님의 블록그에서 좋은 글을 발견해서 링크로 대신합니다. 이름 없는 독 - 미야베 미유키 개인적인 평으로는 아직까지는 [화차]가 더 재미있었어요~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p.s. 회사의 트러블 메이커 겐다 이즈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오는 대목. 아래 트랙백을 건 joyce님 글을 예전에 읽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포스트가 딱 생각이 났습니다.


또라이의 추억 1


... 이 넓은 세상에는 우리의 상식 범위 안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를 가지고, 그 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막연히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특히 도시에 살아가다 보면 싫어도 깨닫게 된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바로 옆에 출현하게 되면 아무래도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모르게 된다. 화가 나면서도 공포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액션으로 연결해야 좋을지는 알 수가 없다. ...


p.s. 원서 표지. 국내판 표지에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원서 표지가 더 좋아요 *_* 원제는 [名もなき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