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6 23:31
"저어, 미치코."
"왜요."
"도쿄 타워의 정면이 어딘지 알아?"
미치코는 가만히 있었다.
"나는 어디서 봐도, 언제 봐도, 도코 타워는 나한테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
미치코가 조용한 걸음으로 나와 가스레인지에 주전자를 올렸다.
"상관없잖아요. 어느 쪽이든 우리 집 창문에서 도쿄 타워는 보이지 않으니까."
"배신하지 마" 중에서, [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미유키, 한희선, 북스피어, 2007
6편의 단편 모음. "화차"의 원형이 된 작품이 있다기에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당연히 읽어야지~ 하면서 읽었습니다. :-) 모두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역시 찾아 읽게된 동기가 된 "배신하지 마"가 가장 끌리더군요. 유머스러운 면이 많았던 "나는 운이 없어"도 좋았구요. [이유]나 [모방범] 같은 소설로 미야베 미유키를 처음 접한 분이라면 흠.. 재미는 있지만 너무 심심한데.. 하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냥 미야베 미유키 팬이시라면 - 해설과 옮긴이의 말에도 언급되어있듯이 -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가 되기 전 생활을 조금 엿볼 수 있는 -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 - "둘시네아에 어서 오세요"가 수록되어 있는 것 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을 것 같네요.
p.s. 원서 표지. 국내판 표지가 아주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원서표지 보다는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