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7 23:21
한겨레가 만난 사람 -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
밑줄을 긋자면 끝이 없을 정도인데 ^^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지금같이 잘 팔릴 때에 가장 나쁜 것이 자기들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팔린다고 착각하는 것이다"라는 점. 이것은 개인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보는데, 아래 나오는 싱가포르를 보는 시각이나 운에 대한 생각... 하나 같이 마음에 드는 말씀. 거기에 "전 장시간 일하는 것이 싫습니다"라든가 "잔업하는 사람은 전혀 평가하지 않습니다."까지... 유니클로 옷을 더 많이 사려구요 *_*)/
Q : 경영철학으로서 자기부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A : “지금같이 잘 팔릴 때에 가장 나쁜 것이 자기들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팔린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손님의 지지가 이전보다 늘었기 때문이지 우리의 노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팔리는 것이 아니죠. 지금보다 더 손님들의 지지를 늘리지 않으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한번 물건을 산 손님은 항상 더 좋은 물건을 사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망치는 때인 겁니다.”
...
Q : 그건 미래를 읽는 힘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A : “앞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의 현실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생각했다면 앞을 읽을 필요가 없는 거죠.”
...
Q : 10여년전만해도 일본 기업은 인재를 소중한 경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구조개혁 이후 일본 기업들에도 이익우선주의, 이윤우선주의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A : “자본주의가 자본원리주의가 되고 말았죠. 돈이 모든 것같이 되버렸습니다. 그것은 자본주의로서는 후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원시자본주의입니다. 그거야말로 발전도상국이 막 자본주의화되는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더욱 세련되게 통제된 자본주의가 되지 않으면 안되는 거죠. 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원래도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권을 가진 사람들이죠. 이들의 이익을 위해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통제하는 체제가 필요합니다. 아시아 국가중 가장 이렇게 되어 있는 나라가 싱가포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살아갈 의미가 없어요. 그런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닙니다.”
Q : 한국은 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돈 우선 풍조가 우선하는 편입니다.
A : “힘들어도 그건 관계가 없잖아요. 신념의 문제이니까. ‘모두 힘드니까’라고 말하지만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
Q : 지금 이 정도로 회사를 일군 것에는 운이 좋았던 것도 있었나요?
A : “우선 운이 좋지 않으면 사업가로서 안됩니다. 정말입니다. 운이 나쁜 사업은 성공하지 못합니다(웃음). 그러나 운은 자신이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다려서는 잡을 수 없는 게 운이죠.”
...
Q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나요.
A : “아침 7시에 회사에 출근해서 저녁 5시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갑니다. 집에서 저녁 먹고 텔레비전과 책을 보거나 컴퓨터보고 다음날에 출근합니다.”
Q : 생각보다 일중독이 아니네요.
A : “전 장시간 일하는 것이 싫습니다. 집중할 수 없잖아요. 가능한 단시간 일하면서 집중하자는 주의입니다. 조금 나이들었기 때문에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면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게 일한다면 휴식시간을 갖고 일해야지, 끊임없이 일하면 안됩니다.”
Q : 유니클로는 잔업(시간외근무)이 없는 건가요.
A : “있긴하지만 잔업하는 사람은 전혀 평가하지 않습니다. 상사나 관리직 사람은 능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p.s. 참고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1949년생. 찾아보니 [一勝九敗]라는 책도 썼는데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어요. ^^ 아래는 인터뷰 본문에 언급된 990엔 청바지 발표회 현장 사진~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