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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라 | 장진

flipside 2023. 5. 20. 20:19

2005/08/20 17:02

 

어제는 오전부터 짜증나는 일이 끝날때 까지 계속되어 기분전환겸 해서 늦게 극장에 갔다. 아는 분 퇴근길에 동승해서 용산까지 가게 되었는데 CGV를 생각하고 시간되는거 아무거나 봐야지, 그러면 스트레스가 좀 풀리려나? 하면서. 도착시간은 9:40분. 10시에 시작하는 [옹박 2]와 10시 10분에 시작하는 [박수칠 때 떠나라]가 있었는데 옆자리 동료분이 재미있다고 권해준 [박수칠 때 떠나라]를 택했다. 저녁을 안먹은게 생각나게 핫도그집에 가서 오렌지주스랑 이름모를 샌드위치를 먹구 잠깐 책을 보다보니 영화시간. 영화가 12시 넘어 끝난다는 점을 생각해 사람이 좀 없으려나 했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그 큰 극장에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좌우로 연인 커플 사이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예고편은 [인 굿 컴퍼니]와 [형사 Dualist]였는데 [형사 Dualist] 예고편을 보고 반했다. 영화잡지에 실린 평을 보고 대강 짐작은 했지만 이토록 색감이 아름답다니! 안해봤던 개봉일에 영화보기를 실천해 볼까 하는 마음이 잠깐 들었다.


영화 시작. 스포일러라고도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으니 줄거리는 빼고 배우에 대해 이야기만 하면.. 역시 신구와 장영남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신구 선생님. 이 분의 연기는 뭐 이제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수사반장 역할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적절하게 완급조절해서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맘에 들었다.(잠깐이지만 이 분이 렉터 박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정말 딱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여검사역의 장영남님. 영화 추천해 주신분이 눈여겨 보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참 놀라울 정도로 멋졌다. 이 영화 보고 "그래 내 목표는 검사다!"하고 진로를 수정할 여고생도 있지 않을까? ^^ 하는 상상도 했다. 사실 이 분 연기만 지켜보는 것 만으로 이 영화는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 )


촬영의 문제인지, 내가 본 영화관의 문제인지, 아니면 감독의 의도인지 전체적으로 화질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랑 빙의장면에서의 대사가 귀에 들어오지 않은 점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영화는 좋았다. 단 집에 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했는데 중간에 코믹한 부분이 몇 장면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너무 슬프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화가 그냥 잠깐 잠깐 언급하면서 지나가는 정유정의 인생이야기에 스스로 살을 붙이다 보니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스트레스 풀 용도로 보신다면 다시 생각하시길! ; )




p.s. [형사] 관련 기사에서 병판대감으로 나오는 송영창의 복귀에 대한 언급을 잠깐 본 적이 있다. 이번 영화에서 연기가 무척 뛰어났다는 이야기였는데 예고편에 잠깐 스치듯 문을 여는 병판대감의 모습이 나왔다(나온 것 같다 ^^). 찾아보니 송영창씨가 불미스러운일로 스크린을 떠난게 2000년. 세월 참 빠르다...


p.s. [박수칠 때 떠나라] 영화 홈페이지가서 등장인물 cast를 선택해도 장영남의 이름은 나와있지가 않다. 마케팅차원에서 부각시키지 않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름도 안나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cast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람은 차승원/신하균/신구/류승용/박정아/정재영이 다다. 장영남은, 맹인안마사 황정민은, PD 임승대는, 호텔지배인 이한위는, 부장검사 정동환은, 방송국국장 김진태는, 그리고 무당 모녀 이용이와 김지선은 다 어디에 있는지가 궁금하다.



p.s 장영남 인터뷰 기사 : 장영남 인터뷰 - 연극배우로 살아가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