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9 16:34 [책을 읽고 나서] "세탁소"라는 제목과는 달리 이야기 배경으로서의 세탁소는 후반부에는 나오지 않는다. 작가가 첫머리에 써놓았듯이 "세탁소"는 그 의미(깨끗하게 하는, 하얀색의)로서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여자가 결국 서로를 필요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한 줄로 줄거리를 요약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 - 남자 주인공 테루는 조금 지능이 모자라는 사람으로, 여자 주인공 미즈에는 자살을 기도하고 도벽이 있는 사람으로 설정 - 과 겪게되는 일들이 작게나마 변화를 일으키면서 여느 로맨스와는 조금 다른 궤도를 그리며 전개해 나간다. 무슨 우화처럼 국내에서 작업한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몇 점 들어가 있는데, 일러스트레이션 자체의 완성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