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4 20:45 ... 쑹렌은 우물가로 걸어갔다. 그녀의 몸은 꿈속의 길을 걷는듯 가볍디 가벼웠다. 무슨 식물 썩는 냄새가 우물 사방에 가득했다. 쑹렌은 땅에서 자등 이파리를 주워 살펴본 뒤, 우물 속에 그것을 버렸다. 그녀는 이파리가 마치 장식품인 양 짙푸른 고인 물 위에 떠서 자신의 그림자를 덮고 있는 것을 보았다. 뜻밖에도 그녀는 자신의 눈이 보이지 않았다. 쑹렌은 우물을 한 바퀴 돌았지만 끝내 자신을 볼 수 있는 각도를 찾지 못했다. 그녀는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자등 잎 한 장이 설마 이럴 수가. 정오의 햇빛이 마른 우물 속에서 뛰놀며 한 점 한 점 흰 빛으로 변했고, 쑹렌은 문득 손, 어떤 손이 잎으로 자신의 눈을 덮는 무시무시한 상상에 사로잡혔다. 그러다 보니 정말 희고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