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7 14:16 나는 어릴 때부터 검인지에 흥미가 있어서, 여러 가지 책의 뒤쪽을 펴고는 종이 디자인이나 찍힌 도장의 글자를 보고 즐거워했습니다. 도장 찍는 법도 꼼꼼하게 정중앙에 똑바로 찍혀 있는 것, 비스듬한 것, 종이 가장자리에 가까운 것, 인주를 잘 묻히지 않아서 반쯤 희미해져 있는 것 등 제각각이었습니다. 알맹이도 표지도 모두 인쇄, 제본도 기계로 하는 오늘날 책 속에 이 부분만 한 권 한 권 손으로 작업하기에, 개성이 묻어있는 점에 마음이 끌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내 도장을 찍은 책을 만들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검인은 그 특성상 비교적 짧은 일수에 많이 찍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귀찮다고 하면 귀찮은 시스템입니다. 출판하는 쪽도 검인을 위해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