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중석스릴러클럽 8

영원히 사라지다 | 할런 코벤

2008/09/15 13:04 [책을 읽고 나서] 추석을 함께 보냈다고 하기에는 너무 빨리 읽어버렸습니다.^^ [단 한 번의 시선], [위험한 계약]으로 이제 제게는 할런 코벤은 이름만 보고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작가가 되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이었답니다. 자신의 옛 애인이 살해당하는 날 사라져 버리고 수배자가 된 형. 11년이 지난 후 어머니의 장례식날 죽은줄로 알았던 형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어서 애인 실러 마져 갑자기 사라져 혼란에 빠지는 평범한 주인공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하는데 거기에 실러의 숨겨진 과거, FBI의 개입, 유령으로 불리는 살인을 쉽게 하는 형의 친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복잡하게 전개됩니다. 작가는 가끔씩 쉬어갈 틈도 주고, 슬쩍 단서도 흘려주고 중간..

book 2023.06.02

남편 | 딘 쿤츠

2007/09/02 22:51 [책을 읽고 나서] 의도적으로 피했던 것은 아닌데 딘 쿤츠의 소설을 처음 읽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고, 재미있다는 작품 제목도 외우고 있지만 어쩌다 보니 딱히 손이 가지 않다가, 이번에 [남편]이라는 제목에 흥미가 끌려서 읽게 되었지요.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역시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었어~ 였습니다. 범죄나 폭력사건과 전혀 무관한 한 정원사(콘스탄틴 가드너? ^^)의 아내가 납치당한다는 설정도 그렇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예상을 깨는 미묘한 이야기의 전개 등등 그냥 읽어나가다 보니 끝까지 읽게 되더라구요.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의 다소 특수한 성장배경에 대한 부분과 좀 허전한 끝마무리 부분이었는데, 뭐 굳이 아쉬운점을 들라면 그렇다는 것이지 충분히 만족했..

book 2023.06.02

단 한 번의 시선 | 할런 코벤

2006/11/23 21:51 [책을 읽고 나서] [탈선]에 이은 모중석 스릴러 클럽의 2번째 작품. 간단히 요약하면 과거의 죄는 긴 그림자를 남긴다... 정도 일 것 같은데 끊임 없이 이어지는 사전 전개와 마지막 까지 이어지는 크고 작은 반전, 아래 밑줄 그은 것 처럼 적절한 심리묘사 부분까지 잘 조화를 이룬 수작입니다. 2권이지만 그냥 쭉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속도감이 있다는 것은 아마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추천 이유가 될 것 같네요. 굳이 흠을 잡자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북한출신 살인청부업자 에릭 우가 너무 도식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일 텐데 다른 인물들의 다양한 묘사가 그것을 상쇄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재미있는 스릴러를 원하시는 분이나 괜찮은 반전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후회..

book 2023.05.31

탈선 | 제임스 시겔

2006/10/22 21:53 [책을 읽고 나서] 번역 소설의 경우 우리가 작품을 접하는 순서가 소설 다음 영화가 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오래 전 작품이 영화화 되는 경우는 예외겠지만 소설로 큰 히트를 친 작품이 바로 영화화 되는 경우, 소설이 엄청난 빅히트작([다 빈치 코드]나 '해리 포터' 시리즈 등)이 아닐 경우 대부분은 영화가 먼저 공개 되고, 소설은 조금 있다가 들어오거나 빛을 보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제임스 시겔의 2003년 스릴러 [탈선]은 클라이브 오웬, 제니퍼 애니스톤, 뱅상 카셀 주연으로 2005년 영화화되어 국내에는 [디 레일드]라는 이름으로 지난 8월 DVD가 출시되어 있는데 - 개봉을 한 기억은 없는데 했을지도 -.-; - 국내 번역본은 5월 출간 되었으니 책이..

book 2023.05.31

[밑줄]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누가 생각납니까?

2010/03/28 23:41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누가 생각납니까?" "네?" "아침이에요. 당신이 눈을 뜹니다. 천천히 침대를 나오면서 가장 먼저 누굴 떠올리죠?" "대신 답을 들려주시죠." "당신을 모욕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다만, 분명 당신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뭐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 말입니다. 오히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죠. 세상이 모든 독신들이 그렇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뭘 할지 고민하게 되죠. 아, 물론 나이 든 부모를 챙기거나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 말의 요지는 바로 이겁니다. 아이가 생기면 자기 자신은 더 이상 최우선 순위에 놓이지 못합니다.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죠. 그게 사람의 세계..

underline 2023.05.17

[밑줄] 인생이란 그렇지 않다

2008/11/28 00:49 ... 선택이라. 또 그 문제다. 우리의 인생의 행로를 결정하는 것들. 그리 간단한 문제일까? 어떤 사람들은 사고 칠 위험이 높고 어떤 이들은 낮다? 어떤 이들은 잘못된 선택을 했고 어떤 이들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 그리고 이런 선택들이 우리의 행복과 불행, 건강과 쇠약, 사랑받고 못받고를 결정했다? 난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선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무엇인가? 정답은 우리 부모이다. 우리를 사랑하거나 사랑하지않은, 우리를 잘 키우거나 잘못 키운 사람들. 물론 다른 요인들도 있다. 하지만 결국 누군가가 우리에게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법을 가르칠 만큼 우리를 사랑했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아니다. 그리 간단치 않다. 인생이란 그렇지 않다. 에이스 오빠와 나를 보라. 우리..

underline 2023.05.16

[밑줄] 그 무엇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2007/10/15 22:01 ... 애완동물도 기를 수 없었다. 동물들도 나를 싫어했다. 언젠가 개를 한 마리 산 적이 있었다. 개는 하루종일 날 보고 짖어댔다. 이틀 후에 나는 개를 돌려보냈다. 거북을 기른 적도 있었다. 내가 한번 툭 건드리자 등딱지 안으로 몸을 숨기더니 두 번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며칠 후 거북은 죽어버렸다. 날 쳐다보거나 내 손길을 타는 것보다 죽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 무엇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 자신조차. 나는 내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이 세상엔 나 혼자뿐이다. 데보라만큼은 예외지만. 물론 내 안에 살고 있는 괴물이 있긴 하지만. 그 친구는 자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설령 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나와 단둘은 아니다. 반..

underline 2023.05.14

[밑줄] 우린 쓰고 버리는 문화에 익숙해 있죠

2007/07/15 11:55 "교수님과 저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린 쓰고 버리는 문화에 익숙해 있죠. 사람, 플라스틱, 탄산음료 병, 신조. 모든 게 일회용이 돼버렸어요. 나라 전체가 기억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이백 년 전? 상상하기조차 힘들죠. 백 년 전? 아예 기억이 없죠. 오십 년 전? 이젠 고대사일 뿐입니다. 십 년 전 영화가 구닥다리 취급을 받고 있어요. 오 년 전에 만들어진 티브이 시리즈는 이미 고전에 들죠. 많은 시간들이 석 달 만에 서점 진열대에서 사라집니다. 구단들은 멀쩡한 경기장을 허물고 보기 흉한 경기장을 새로 짓느라 혈안이 되어 있어요. 어느 날 가보니 내가 다니던 대학원이 쇼핑몰로 변해 있더군요. 우리 문화는 새것에만 집착합니다. 그래서 과거를 허물고 부인하죠. 전 ..

underline 2023.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