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4 14:04 내일이 있다고 믿는 마음은 사십 년이 지났건만,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런 일도 있었다. 나는 소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엄마와 할머니랑 오쿠타마奧多摩에 있는 여관 별채에서 보냈다. 큰 병을 앓은 탓에 요양을 겸해서 가 있었는데, 개학을 하루 앞두고 도쿄로 돌아오게 되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울기 시작했다. 구구단을 외워 오라는 여름방학숙제를 떠올렸던 것이다. 도쿄에서 나를 데리러 온 아버지는 필사적으로 이이는 사, 이삼은 육, 하면서 도쿄까지 가는 차 속에서 구구단을 가르쳐주었다. "이 주변은 하토노스鳩ノ巢(다마강多摩川의 30대 절경 중 하나인 계곡)라고 한다." 그런 아버지의 말을 흐느껴 울면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새 프로그램의 기획회의나 대본 상담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