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7 20:46 2002/12/26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제사가 싫다](이하천, 이프)라는 책의 후반부에는 이문열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는데 그 중에 잠깐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대표작가라고 불리는 사람이 이처럼 개운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소설을 쓰는 대신 [선택]과 같은 이야기에 매달려있다는 단호한 비판이었는데, 사라마구가 이 소설을 발표한 것이 73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생각이 굳어진다는 이야기가 보편성을 띄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느 도시에 눈이 멀게 되는 전염병이 번지기 시작해 도시-문명-인간성이 하나하나 무너져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정말 놀랍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탄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