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31 23:18 ... 그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세예르는 그가 다시 입을 열기를 기다리며 두 사람 사이를 상상해보려고 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실 가닥들이 마구 뒤엉켜 아주 강하고 촘촘한 그물이 되었을 것이다. 사람이 빠져나올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그물. 이런 상상이 그를 매혹시켰다.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칼을 꺼내 그물을 자르고 나오는 것을 맹렬히 거부하는 사람의 심리도 매혹적이었다. 홀란드는 아마 아다의 그물에서 탈출하고 싶을 테지만, 수천 개의 작은 매듭들이 그를 붙들고 있었다. 그는 이미 선택을 했다. 그 끈적끈적한 그물 속에서 평생 동안 앉아 있기로. 그 결정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그의 묵직한 몸 전체가 축 늘어져버렸다. ... [돌아보지마]중에서, 카린 포숨,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