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4 00:00 오미야에 별명이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남자가 있는데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냥 백작이라 불리지만 생업은 괴기소설을 쓰는 일로 그 방면에서는 유명한 모양이니 이름을 적으면 어쩌면 아는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나로 말하자면 20대 때 불운한 일을 여러 번 당했다고는 하나 서른이 넘는 지금도 일정한 직업이 없는 놈팡이에 하물며 출판업계와는 본래 연이 없는 인생인데 그나 그의 동료작가들이 영화 시사회나 모 씨 모 상 수상 파티 뒤의 주역과는 관계없는 술자리에 불러주면 나설 자리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구경이나 해볼까 하는 심산으로 가서는 온갖 손에서 받아드는 명함에 적힌 사람 이름 회사 이름에 기겁하면서도 내 인생도 그리 쓸모없지는 않았구나 하고 자조 어린 미소를 띠며 아무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