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2 00:45 이노우에 아레노의 소설을 읽으면 이노우에 아레노 병에 걸린다. 증상을 말하자면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것. 평소에 나는 뭔가를 깊이 생각하거나 하지 않는데, 그녀의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이나 다 읽은 후에도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 성가신 것은 내가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인데, 그러면서 왠지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 불안감과 더불어 그런 감정과는 모순된 편안함을 느낀다. 굳이 설명을 시도해본다면, 신간인 [어쩔 수 없는 물]을 읽었을 때 나는 느낌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떤 등장인물(들)에 대해 독자가 '느낌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된 것일까? 필연적으로 다음에는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멍하니. ... [어쩔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