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5 22:01 ... 애완동물도 기를 수 없었다. 동물들도 나를 싫어했다. 언젠가 개를 한 마리 산 적이 있었다. 개는 하루종일 날 보고 짖어댔다. 이틀 후에 나는 개를 돌려보냈다. 거북을 기른 적도 있었다. 내가 한번 툭 건드리자 등딱지 안으로 몸을 숨기더니 두 번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며칠 후 거북은 죽어버렸다. 날 쳐다보거나 내 손길을 타는 것보다 죽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 무엇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 자신조차. 나는 내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이 세상엔 나 혼자뿐이다. 데보라만큼은 예외지만. 물론 내 안에 살고 있는 괴물이 있긴 하지만. 그 친구는 자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설령 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나와 단둘은 아니다.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