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30 15:15 2000/12/19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무엇인가'라는 식의 물음은 대개 난해한 서양 철학자의 사상을 꺼내기 위한 미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존재에 대한 물음에서 철학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막상 우리가 보게되는 철학책에서 정말 나란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대한 어떤 것을 찾아내기란 무척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탁석산의 [한국의 정체성]은 많은 논란의 여지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런 진지한 성찰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문고본이라는 분량상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큰 주제에 대한 대강의 줄기를 모두 던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꼭 주목해야 할 책으로 여겨진다. 한국이라는 곳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이라 불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