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8 17:54
오랜만에 다시 이어지는 런던여행 포스트입니다. ^_^ 다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올려야겠습니다. 벌써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어요. ㅠㅠ
05월 04일 월요일 여섯째날
런던여행의 하루 하루가 그랬듯이 무척 일찍 일어나서 템즈 강 주변을 걸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청소하는 분들이나 운동하는 사람들 외에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 어찌 어찌 걷다 보니 아침 산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길어졌지만 한적한 시간에 걷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아래는 새벽에 가까운 아침의 템즈 강 주변의 런던아이, 달리미술관, 영화박물관(Movieum) 풍경입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먹었던 맥모닝 세트가 부실했던 것이 기억나서 돈을 조금 더 주고 다른 메뉴를 시켰어요. 양이 좀 많더군요~ : )

세인트폴 대성당
이 날의 목적지는 세인트폴대성당이었습니다. 런던을 소개한 여러 책자에서 이 성당이 지어진 배경이나 위치, 관람포인트 등을 많이 알려주기도 했고 전날인가에는 이 주변을 버스를 타고 지나간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돔 형태의 건물을 구경한 적이 거의 없는 터라 기대로 많이 했구요.
버스에서 내리니 성당이 바로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돔은 안보이더군요.


입장료는 11파운드. 성당 내부의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고 전망대는 최상층부가 아닌 중간까지만 개방되었습니다. 우선은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전망대에 가서 런던 시대를 살펴본 후 다시 지하로 내려가 유명인들의 비석들을 찾아보았는데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성당 내부가 크기도 했지만 전망대에서도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 아래는 전망대에서 찍은 런던 풍경 중 몇 장입니다. 맨 위까지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구경을 마치고 나와보니 하늘이 심상치 않은게 비가 내릴 것 같더군요. ㅠㅠ 성당 옆 쪽 광장에 있는 프레타망제에 들러서 샐러드와 쥬스를 사고 비를 맞으며 건너편에 있는 테이트 모던으로 향했습니다.

테이트모던 미술관
발전소 건물을 그대로 살렸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어찌나 넓던지 깜짝 놀랐습니다. 1층의 광장같은 곳도 전시관으로 사용되는 것 같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입구에서 자신의 모습이 일그러져 보이는 거울놀이(?) 비슷한 것이 있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잠깐 프레타망제에서 사온 새우샐러드로 허기를 채우고

UBS오프닝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보았습니다.(UBS은행이 후원하는 전시회인 것 같더라구요.) 책에서만 보던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여러 전시실에 가득 있어서 다 보고 나니 다른 전시회를 볼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테이트모던을 나오니 비가 그쳤더군요. 성당과 미술관 관람으로 오늘의 일정은 달성했기 때문에 ^^ 정처 없이 발걸음을 옮기면서 주변 구경을 했습니다. 이름이 잘 기억 안나는 성당에 들어가기도 하고 월요일은 휴일인 Orz 버로우마켓을 돌아보기도 하고 무계획적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런던시청 & 타워브릿지
발길 가는데로 걷다보니 런던 시청까지 갔습니다. 오 귀여워라 ^^ 하면서 주위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바로 근처에 타워브릿지도있고 시청 주변 공간에서는 공연도 하고 있더라구요~



조금 더 걸어가니 Britan At War 박물관이 나왔고, 좀 더 가니 Dungeon Shop Of Horrors가 나왔습니다. 둘다 지나치고 가봐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영국도서관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영국도서관
빨간색 벽돌건물이었는데, 도서관 구경도 하고 저녁도 도서관식당(식당이라기 보다는 레스토랑이더군요 ^^)에서 해결할까하는 마음이었지만 식사는 일찍 마감을 했더군요. 지하의 락커에 가방을 넣고 - 무료에요! -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헨리5세 특별전으로 당시 의상을 입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아이들이 옷을 입고 사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있더라구요~) 재미있었고, 무료 전시실에 있는 진귀한 고서나 마그나 카르타(따로 방이 있더군요)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자필악보부터 비틀스가 쓴 [Yesterday] 가사(다른 노래였을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등 볼거리가 무척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도서관에서 나와 배가 고파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앉아 있으면 주문을 받으러 오는 줄 알았더니 안오더군요 ㅠ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어찌 하나 봤더니 대부분 카운터에서 맥주 한 잔을 주문해서 마시고 식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맥주나 한 잔~으로 급선회 해서 스텔라 맥주를 한 잔 시켜서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격도 적당했구요.


세인트마틴인더필즈
이 날은 세인트마틴인더필즈의 공연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지하에 있는 매표소에서 9파운드 짜리 표를 사고 지하 식당에서 와인 한 잔을 곁들여 식사를 했습니다. 아까 먹은 맥주에 와인 한 잔을 더하니 조금 취하더군요. ^^;; 공연은 English Music for Strings라는 제목으로 퍼셀, 엘가, 홀스트, 헨델의 음악으로 구성되었고 연주는 런던챔버앙상블이었습니다. 사실 공연보다는 세인트마틴인더필즈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긴 했어요. ^^ 9파운드는 싼 좌석에 속하는지라 아래 쉬는 시간에 찍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자리에서는 무대가 딱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공연관람을 마지막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술기운 탓에 이 날은 빨리 잤던것 같아요. ^^
지출내역
- 맥모닝세트 : 2.99파운드 (맥도널드. 전날 먹은 것은 2.79파운드였어요 ^^)
- 세인트폴대성당 입장료 : 11파운드
- 새우/키위샐러드 : 4.48파운드 (프레타망제)
- 스텔라 맥주 1잔 : 3.2파운드
- 세인트마틴인더필즈 공연 : 9파운드
- 세인트마틴인더필즈 지하 레스토랑 식사+와인 : 10.1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