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16 13:25
두 나라 총리가 총리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한 남자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들어오더니 주먹으로 총리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를 질러댔다. 주최국 총리가 그에게 주의를 주었다.
"제발 규칙 6조를 기억하게."
남자는 마음의 평정을 되찾더니 사과하고 물러갔다. 두 총리는 다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분쯤 지나자 이번에는 어떤 여자가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인상을 찡그리고 나타났다. 다시 총리는 말했다.
"마리, 제발 규칙 6조를 기억하세요."
그러자 마리라는 여자도 평정을 되찾더니 사과를 하고 물러갔다. 그런 장면이 세 번째로 연출되자, 방문 총리가 주최국 총리에게 물었다.
"나는 전에 많은 광경을 보았습니다만, 이렇게 놀라운 광경은 처음입니다. 나에게 규칙 6조의 비결을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아주 간단합니다." 주최국 총리가 말했다.
"규칙 6조는 '당신의 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 정말 멋진 규칙이군요."
방문국 총리가 말했다. 그는 한참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
"그러면 나머지 규칙은 무엇인가요?"
"나머지 규칙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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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의 세계로 나아가라], 벤저민 잰더·로저먼드 잰더, 이종인 옮김, 김영사, 2003. 113-1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