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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인간이란 결국 상대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싶어한단 거지

flipside 2023. 5. 11. 21:22

2006/10/02 09:36

 

 

"나는 너랑 달라서 엔도 씨밖에 모른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 알게 된 게 있어. 남자한테 왜 지금 부인과 결혼했냐고 물어보면, 사실 많은 남자가, 그 사람 약해서라고 대답하는 거야. 약하니까 함께 있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래서 이번에는 같은 여자한테도 하겠지? 그러면 여자들은, 그 남자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대답해. 하지만 말야, 이 세상에 약한 여자란 본시 존재하지않고, 마찬가지로 믿을 수 있는 남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니? 여자를 약하다고 말하는 남자는 자기 자신이 약한 거고, 남자를 믿을 수 있다고 말하는 여자는 자기 자신이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 성격인 거야. 인간이란 결국 상대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싶어한단 거지."


[내일은 멀리 갈거야] 중에서, 가쿠타 미츠요, 신유희 옮김, 해냄, 2006




가쿠타 미츠요의 [인생 베스트 텐]이나 이 책을 읽으면서 [대안의 그녀]가 잠깐 행운으로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서평에서는 이 책을 젊은층의 트랜디한 이야기로만 본 것 같은데, 위의 밑줄 그은 대목을 보면 단지 주인공의 젊은 시절이 주요 이야기의 흐름이 된다고 해서 다 영상소설이나 쿨한 연애담은 아닌 것 같다. 원제는 [내일은 아주 멀리 가자 あしたはうんと遠くへいこう](2005)




p.s. 예전에는 가쿠타 미츠요라고 하다가 요즘에는 다들 가쿠타 미쓰요라고 하는 듯~


p.s. 원서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