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살바도르 달리, <황혼녘의 격세유전>, 1933-34

2007. 7. 24. 11:23 살바도르 달리, , 1933-34 ... 사쿠라이는 달리의 그림 앞에 서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사쿠라이가 보고 있는 작품은 이라는 그림이었다. 그 유명한 밀레의 을 재구성한 그림이다. 재구성이라고 해봐야 내 눈에는 악취미의 패러디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안 그렇겠는가, 황혼녘 기도를 올리고 있는 남녀 중 남자의 얼굴은 해골로 변해 있고, 여자 쪽의 몸에는 창 같은 것이 꽂혀 있으니. 그리고 전원 풍경은 황량한 바위 벌판으로 변해 있으니. "정말 멋지다." 사쿠라이가 내 얼굴을 보고 말했다. 나는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쿠라이는 내 표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사쿠라이는 많은 시간을 달리의 그림 앞에서 보냈다. 코끝이 그림에 닿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몸을..

underline 2023.05.29

GO | 가네시로 가즈키

2004/10/24 10:02 [책을 읽고 나서] 우선 [GO]는 재미있다. 사실 책을 보다가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 책은 곳곳에서 단지 주인공의 상황이나 대사만으로도 사람을 웃긴다.(같은 식으로 사람을 울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역자가 이미 지적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재일문학이, 재일동포가 주인공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이 책에서는 찾을 수 없다. 물론 그것이 이 책이 주인공 스기하라가 밟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다는 뜻은 아니다. 주인공은 누구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심각하게 던지면 끊임없이 해답을 찾는다. 그리고 결론을 얻는다. 책 뒷표지에 보면 야마다 에이미(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 ^^)가 이 책에 대해 한 말이 써있다. "청춘소설..

book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