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리쿠 3

[밑줄] 전 항상 제목부터 시작합니다

2007/11/28 20:02 작가님의 작품 제목들은 대단히 독특합니다. 시적이면서 동시에 '촉각적'이기도 하지요.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는 다는 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삼월은 붉은 구렁을 三月は深き紅の淵を]에서 '구렁(淵)'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잘 쓰이지 않는 한자라서 좀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이 제목을 지으실 때 어떤 의미를 담으신 건지 여쭤보아도 될까요? 제목은 정말 매우 중요한 문제지요. 전 항상 제목부터 시작합니다. 그 다음 이 책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포스터 이미지를 상상해요. 그림, 등장인물, 로고, 색조와 글자체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전체적 소설 분위기를 함께 잡아나가지요. 실제로 저의 그런 상상이 책표지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질문하신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

underline 2023.05.14

[밑줄] 왜 모두들 전학생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까?

2007/05/28 02:11 "난 어렸을 때부터 전학이 잦았어. 이상하지? 왜 모두들 전학생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까?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갔을 때는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목에 여럿이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괴롭히곤 했어. 생각해보면 이건 부조리 아냐? 왜 전학생을 못살게 구는 거지? 몸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그 있잖아 왜, 여러 가지 백혈구 같은 것이 몰려들어 에워싸서 퇴치한다고 하잖아. 그런 건지도 몰라. 그냥 그 지역에 적응시키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의미가 있는 건지도 모르고…… 말하자면 '이물질'이니까. 모르는 상대니까, 자기들과는 이질적인 공간과 시간을 보내왔으니까. …… 미지의 것은 늘 공포의 대상이었으니까. …… 그래, 사실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이른바 '수수께끼의 전학생'은 항상 ..

underline 2023.05.13

[밑줄] 요즘 시대에 책읽는 사람은 옛날보다 더 미움을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6/04/29 11:15 "전 여기서 이렇게 책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요즘 젋은 세대에게 책 이야기는 거의 금기에 가깝습니다. 책을 읽더라도 '저 독서합니다' 같은 말은 부끄러워서 못 해요. '야, 너 시험공부 하고 있냐?' '하나도 못 했다'하고 같다고 할까요." "그럴까?" "요즘 시대에 책읽는 사람은 옛날보다 더 미움을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이치는 맥주를 들이켰다. "그건 그냥 들어넘길 말이 아닌걸. 어째서?" "글쎄요. 일본사회 자체가 책 읽는 사람에게 냉담해요. 책을 읽는 다는 건 고독한 행위고, 또 시간도 걸리잖습니까. 그런데 일본사회는 바빠요. 사회생활도 해야 하고,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느긋하게 책을 읽을 시간 따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책 따위는 읽..

underline 202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