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3 10:11 "이 사람 좋아했어?"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 여자 애의 질문에 "좋아하는 거랑은 조금 다른 것 같은데"라고 답했다. "뭐라고 해야 하나……. 예를 들어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여 주고 싶은 누군가 없어? 특별히 사귀지 않아도, 그저 멀리서 그 순간을 기뻐해 주면 되는 사람 말이야." "행복한 순간?" "그러니까 그냥 행복한 순간 말이야. 마라톤 대회에서 1등으로 테이프를 끊는 순간 같은 거." "마라톤 대회? 상당히 사소한 행복이네." "그러니까 예를 든 거야, 예." "시게타 군은 왜 이 사람한테 그런 행복한 순간을 보여 주고 싶었어? 마라톤 대회에서 테이프를 끊는 순간을?" "보여 주고 싶었다기보다 지금도 보여 주고 싶어. 마라톤 대회도, 내 가게를 가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