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2

미궁에 대한 추측 | 이승우

2007/01/07 15:31 1995년 10월에 썼던 글입니다. 지금 옮기면서 고칠 부분이 많구나 ㅡ.ㅡ 했지만 그대로 적어 봅니다. ^^ 미궁에 대한 추측 - 이승우의 소설에 대하여 서점에 들러서 소설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단지 누구누구의 소설이란 이유만으로 손이 가는 작가가 누구에게나 한 명 쯤 있기 마련이다. 그 소설가의 작품은 빼놓지 않고 있었으며, 신작이 나왔다면 반드시 읽어 보기를 원하게 되는 그런 소설가를 말이다. 대개 그런 작가는 그리 대중적으로 유명하지 않고 또 다작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을 수 있다. 작가 이승우는 나에게 있어서 그런 소설가이다. [에리직톤의 초상]이라는 종교소설(이승우는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로 우리에게 처음 다가선 그는 뒤이어 [따뜻한 비], [생..

book 2023.05.31

[밑줄] 아직 포기할 수 없는 목록

2007/05/07 10:10 ... 당신은 아름다움에 대해 잠깐 생각했다. 아름다움은 거침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거침없음은 젊음의 표징이라는 생각도 했다. 나이가 들면 거침없기가 어렵고, 나이가 들지 않을 때는 거침없지 않기가 어렵다. 나이가 들면 아름답기가 어렵고 나이가 들지 않을 때는 아름답지 않기가 어렵다. 문든 당신은 서른일곱 살을 앞두고 있다는 걸 상기했다. 평균 수명이 일흔을 훌쩍 넘긴 현실을 감안하면 서른일곱은 그다지 많은 나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젊다고 할 수도 없었다. 가령 당신은 방파제 위에 청동빛 피부를 가진 청년들처럼 누가 보든 말든 거리낌 없이 여자를 끌어안고 키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설령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서 사랑의 자장 안에 들어가게 된다고 해도 ..

underline 202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