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미유키 12

[화차] 3번째 발간~

2006/11/11 18:51 오늘 서점에 갔다가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가 3번째 옷을 입고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 readordie.net에서 미야베 월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아출판사가 10월 중에 [화차]를 재출간한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이 책을 읽지 않고는 미야베 미유키를 논할 수 없다!"는 띠지의 말에서는 [이유](청어람미디어), [용은 잠들다](노블하우스), [ICO](황매), [모방범](문학동네)이 각각 다른 출판사에서 나와서 [화차]보다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한 질투가 묻어나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 지난번 [눈먼 자들의 도시](해냄)처럼 재미있고 좋은 책이 절판 되었다가 다시 나오는 것처럼 기쁜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화차] 화이팅~ ^^)/ 2..

book 2023.05.31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번역본 발간

2005/12/18 22:34 미야베 미유키,『이유(理由)』 오늘 알았는데 지난 12일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1998)가 청어람미디어에서 발간되었더군요. 이로써 국내에 출간된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3권이 되었습니다. *_* [모방범]과 [이유]의 판권이 함께 팔렸다고 하는데 [모방범]도 청어람에서 나오겠군요. 내년에 읽을 책으로 찜해두었습니다. : ) 출간된지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지 다양한 표지가 있네요. 추가 DVD 표지~

book 2023.05.30

화차 | 미야베 미유키

2005/09/06 19:53 2001/02/19 [책을 읽고 나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이미 일본에서는 손꼽히는 추리소설 작가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 [화차]는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추리소설이 주는 여러 장치에 사회를 보는 예리한 관찰력이 잘 어울리는 걸작이다. 신용카드와 개인파산이라는 현대 일본 사회의 문제를 배경으로 삼은 이 작품은 언뜻보면 딱딱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주제를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치밀한 구성속에서 매끄럽게 전개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한 여인의 실종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한 장 한 장을 거듭할 수록 의문이 확장되고 또 조금식 사건의 전모가 벗겨지면서 흥미를 더하는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긴장감은 놀라울 정도다. 결말을 ..

book 2023.05.29

[밑줄] 눈동자가 흔들렸다고 해서

2010/05/19 23:38 ... 처음 사복형사가 되었을 무렵, 치카코는 경찰서 내에서 취조의 달인이라 불리던 선배와 한 해가량 책상을 마주하고 지낸 적이 있다. 자백을 받아내는 데는 최고라 할 만한 그런 취조의 달인은 어느 경찰서에나 한두 명은 있기 마련인데, 대개는 산전수전 다 겪어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선배 남자 형사들이다. 그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생한 사람답게 처지가 곤란한 사람에게 자상했다. 여형사는 미숙하고 수사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풍조가 지배적이던 당시의 형사실 안에서 가급적이면 치카코를 편들고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그 달인이 가르쳐준 것 가운데 치카코가 제대로 익힌 게 딱 하나 있었다. 취조실에서 상대하는 피의자의 눈이 불안하게 허공을 더듬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자기 이야기의..

underline 2023.05.18

[밑줄] 스티븐 킹의 요즘 작품이 맘에 안든 이유는 뭔가요?

2008/03/30 20:31 스티븐 킹을 광적으로 좋아하신다고요? 스티븐 킹은 저에게 신과 같은 작가입니다. 다만 옛날 작품은 지금도 즐겨 읽지만 최근 발표되는 신작은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최근에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웃음) 스티븐 킹의 요즘 작품이 맘에 안든 이유는 뭔가요?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신작은 [셀]인데 휴대폰을 가진 사람은 이성을 잃고 폭력적이 되는 것에 반해 휴대폰이 없거나 받지 않는 사람들은 살아남아요. 과연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역시 스티븐 킹은 초창기 열 작품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분에게는 죄송하지만 교통사고를 겪고 몇 번을 환생을 해도 여전히 부자일 정로도로 대성공을 거..

underline 2023.05.14

[밑줄] 그냥 그렇게 되는 거야

2007/07/15 12:45 ... 그리고 한동안 이야기하다 보니 모모코의 '어째서'냐고 묻는 질문공세가 오늘 밤에는 드디어 호호 아줌마에까지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오늘 밤은 호호 아줌마가 아기 돌보는 일을 맡았는데, 그만 작아져 버려 큰일이 났다는 이야기를 읽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 호호 아줌마는 왜 작아지는 거지? 어째서 또 원래대로 돌아오는 거야, 하고 묻던걸." "그 질문은 나도 받았어. 처음에." "뭐라고 대답했어?" "그냥 그렇게 되는 거야, 라고." "모모코가 그 대답으로 넘어갔어?" "그랬어." "이상하네. 내겐 자꾸 꼬치꼬치 캐물었어. 그거 병이야? 나도 작아지는거나 하는 거야? 하면서." "그건 이야기하는 기술의 차이야." 내가 뻐겼더니 아내는 진짜로 약올라했다. ..

underline 2023.05.13

[밑줄] 도쿄 타워의 정면이 어딘지 알아?

2007/07/06 23:31 "저어, 미치코." "왜요." "도쿄 타워의 정면이 어딘지 알아?" 미치코는 가만히 있었다. "나는 어디서 봐도, 언제 봐도, 도코 타워는 나한테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 미치코가 조용한 걸음으로 나와 가스레인지에 주전자를 올렸다. "상관없잖아요. 어느 쪽이든 우리 집 창문에서 도쿄 타워는 보이지 않으니까." "배신하지 마" 중에서, [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미유키, 한희선, 북스피어, 2007 6편의 단편 모음. "화차"의 원형이 된 작품이 있다기에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당연히 읽어야지~ 하면서 읽었습니다. :-) 모두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역시 찾아 읽게된 동기가 된 "배신하지 마"가 가장 끌리더군요. 유머스러운 면이 많았던 "나는 운이 없어"도 좋았구요..

underline 2023.05.13

[밑줄] 쓰는 글이 허술해지는 프로세스

2007/06/06 10:19 ... 딱딱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라 해도 그걸 생업으로 삼은 이상 일종의 인기인이나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그게 요즘 세상이다. 옳고 그름이나 진실과 거짓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호감을 주는가, 얼마나 눈길을 끄는가, 얼마나 돋보이는 존재인가로 먼저 평가되고 만다. 그러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인간이란 재미있는 동물이다. 예민한 상태 자체를 즐길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처세를 위해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타협도 하게 된다. 적당히 예민하면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쓰는 글이 허술해지는 프로세스는 요약하자면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름 없는 독] 중에서, 미야베 미유..

underline 2023.05.13

[밑줄] 인간에는 두 종류가 있어

2007/05/30 00:00 "할아버지 생각에 인간에는 두 종류가 있어. 하나는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는 인간. 다른 하나는 할 수 없는 일이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어떻해든 해내고 마는 인간.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나쁜 건 자신의 의사로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한 일에 대해 변명을 찾는 거지." [마술은 속삭인다] 중에서, 미야베 미유키,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06 빨리 읽는게 아까워서 천천히 보고 있는 중~ p.s. 편집자는 '장난삼아 해 본 건데'라고 하지만 귀여워서 맘에 듭니다. ^^ 책에서 만나는 이스터에그~

underline 2023.05.13

[밑줄] 그러나 어린애가 그런 질문을 하면

2007/04/05 08:45 "아버지." "왜?" "우리가." "싫어?" 여자에게, 나 좋아해?, 라는 질문을 받으면 거짓말이건 장난이건, 응, 하고 대답해줄 수 있다. 처음부터 싫었어, 좋아한 적도 없어, 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애가 그런 질문을 하면, 설령 고문을 당한다 해도, 응, 하고 대답할 수 없다. 그렇게 대답할 수 있으려면, 몸속에 피 대신에 절대영도의 액체질소가 흐르고 있어야 한다. 갑작스럽게 열세 살 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나서 나는 문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여자는 남자가 될 수 없고, 남자는 여자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잔혹한 짓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도 여자도, 누구든 반드시 한 번은 어린애였던 시절이 있으..

underline 2023.05.12